20일 펀드 수익자 총회서 청산 결정
23일 펀드 순자산 93% 환매
묶여있는 7%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금화

지난달 환매가 중지됐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청산된다. 펀드 자산의 93%는 일괄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며, 나머지 7%는 펀드 환매 중지의 원인이 됐던 H2O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재개가 이뤄짐에 따라 현금화 시 환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수익자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총 수익자는 3만3625명이고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은 3594억원이다.

펀드 수익자들은 이날 총회에서 ▲환매의 재개 및 일괄 환매 ▲상환금 등 지급을 위한 투자신탁 해지의 건 등의 의안을 놓고 찬반을 가렸다. 키움자산운용에 따르면 펀드 수익자 99%의 찬성으로 원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H2O 자산을 제외한 펀드 순자산의 93% 가량은 이달 23일 청산되고 수익금은 즉시 지급된다. H2O 펀드에 담겨있던 7%의 자산은 순차적인 현금화 절차를 거쳐 투자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2018년 10월 설정 이후 7개월만에 1000억원을 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3877억원까지 설정액이 빠르게 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적인 상품이 됐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영국계 H2O자산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펀드가 환매중단되면서 이를 일부 편입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역시 환매가 중지됐다. 앞서 프랑스 금융당국은 H2O자산운용의 일부 채권형 펀드가 펀드 투자설명서와 달리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담고 있다며 신규 설정 및 환매 중단을 지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가 중단되면서 자금 유동이 어려워진 펀드 수익자들이 청산을 요청했고 수익자들의 찬성으로 청산이 결정됐다”며 “문제가 됐던 H2O자산운용 펀드의 환매가 재개됨에 따라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금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환매가 연기됐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청산된다. / CI=키움투자자산운용.
지난달 환매가 연기됐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청산된다. / CI=키움투자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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