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서 단독 후보 선정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11월 쯤 주주총회에서 확정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됐다. 허 행장이 차기 행장에 선임되면 국민은행 행장 중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KB금융지주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허 행장의 연임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KB금융은 이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성과 리더십 등을 포함해 내·외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검증해 은행장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허 행장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허 후보는 대구고·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영업그룹 대표(부행장)·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을 거쳤다. 2017년 11월 윤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풀면서 국민은행장을 맡았고 지난해 11월 연임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선 허 행장이 KB금융의 계열사 대표 임기인 ‘2+1’년을 모두 채웠지만 임기 동안 국민은행의 실적이 크게 성장한 점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안정성 확보 필요성 등을 이유로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2017년 말 허 행장이 국민은행장으로 올랐을 당시 국민은행은 2조174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6년 신한은행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며 실적 방어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 줄었고 국내은행 평균 순이익은 17.5% 감소했다. 또 지난해부터 시중은행들이 사모펀드 사태로 불완전판매 논란을 일으켰지만 국민은행은 잇단 펀드 악재를 비껴가며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 행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현 은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하였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의 연임은 11월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총에서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