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물량보다 분양가 저렴, 일부 사업장서 중대형 평형 가점 아닌 추첨 공급도
신혼·생애최초 물량 증가해 2030 노려볼만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준강남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와 과천에서 공공택지 공급물량이 대거 풀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으로 일반 공급물량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나오는 것도 반가운데, 심지어 분양가가 시세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공공택지 물량이다. 3기신도시보다 입지가 뛰어나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추첨을 통한 중대형 평형 공급까지도 가능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인근 시세대비 7억~최대 10억 가량 저렴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민영주택 세 개 단지(S1블록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S4블록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S5블록 과천 르센토 데시앙) 분양에 앞서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총 1700가구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청약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 이달 세 개 단지를 동시 분양할 계획인데 당첨일이 달라 청약자들이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74~120㎡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85㎡를 넘는 중대형 물량 541가구는 가점제와 추첨제가 모두 있다. 가점이 낮아도 추첨으로 내 집 마련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이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돼서다.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3.3㎡당 평균분양가를 ▲푸르지오 오르투스 2403만 원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2376만 원 ▲과천 르센토데시앙 2373만 원으로 결정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8억 원 선이다. 인근 시세를 보면 현재 과천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은 5000만 원 정도로 전용 84㎡가 15억 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기대 시세차익이 최대 1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는 공공분양이 나온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경기도 하남과 서울 송파구에서 총 3개 단지 2000여 가구 공급에 나서는 것이다. 송파구 물량이 2개 단지 1676가구이며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다. 업계에서는 위례 분양가가 3.3㎡당 20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옵션까지 포함하더라도 7억 원 수준이다. 84㎡ 기준으로 이번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7억 원 가량 저렴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공물량 늘어 신혼·생애최초 적극 활용할 만···일반공급은 세자릿대 경쟁률 예상
정부가 최근 젊은층의 청약당첨 기회를 높이기 위해 특별공급 물량을 늘린 만큼,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이 제도를 활용해볼만 하다. LH와 SH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생애최초 물량이 종전에는 전체 공급물량의 20%였으나 이제는 25%까지 늘었고, 전용면적 85㎡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에서는 최대 15%가 배정된다.
생애최초는 청약 가점이 아닌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때문에 가점이 낮은 청년층이 접근하기에 유리하다. 다만 생애최초 특공을 신청하려면 자산과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공공분양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 민간 분양 아파트는 130% 이하다. 외벌이의 경우 소득 130%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809만 원이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가 분양가 6억~9억 원인 아파트 특공을 신청할 때는 맞벌이 기준 소득 140%까지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특별공급이 아닌 일반공급을 노리려면 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 공공택지들에서 분양한 단지의 일반공급 청약경쟁률은 평균 118대 1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도권 일반분양 평균 경쟁률인 30대 1의 4배에 가까울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다. 게다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 미만이어서 당첨 후 10년간 매도가 금지되는 등의 제한이 있다. 공공분양은 5년간 거주의무도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산이 수년 간 묶이는 단점은 있지만 시세차익이 워낙 크니 시장에서 관심이 많다. 예년부터 공공택지 물량은 인기였지만 지금은 일반공급이 씨가 마른 상황이어서 청약인파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