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0개동 3516가구···공사비 9000억 원 규모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포스코건설이 올해 부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대연8구역 시공권을 확보했다. 경쟁사보다 사업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기간은 짧았지만 조합원이 선호하는 단독 시공이었던 점이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195명 중 639명(직접 참석 523명, 부재자 투표 116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541표를 받았고 무효는 15표였다.
대연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 일원에서 구역면적 19만1897㎡, 용적률 258.79%, 아파트 30개 동에 걸쳐 3516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수년 동안 재개발 추진 동의율이 낮아 조합 설립이 안 되다가 일몰제를 한 달여 앞두고 올해 3월 극적으로 조합이 설립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곤 치열한 공방전으로 혼탁해지기도 했다. 조합이 정식으로 설립되기 전인 추진위원회 시절부터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조합원과 긴밀히 접촉하며 지지율을 쌓아왔는데 뒤늦게 포스코건설이 단일 입찰에 참여하며 사업제안서 등을 두고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결국 건설사 간 경쟁사 비방전이 난무했고,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 간 유언비어를 자제하고 공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보자는 제안으로 일단락됐다.
포스코건설은 가구당 3000만 원을 민원처리비로 지급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낮은 공사비(3.3㎡당 436만5000원)로 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밖에 조합원 분양가는 골든타임 분양을 통해 일반분양가 대비 60% 할인, 사업촉진비 2000억 원 할당 등도 제안하면서 판세는 기울어졌다. 한 조합원은 “사업제안 조건과 단일시공이라는 점이 시공권 확보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부산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지역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 서울 송파 가락현대 5차 재건축,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리모델링 수주금액이 1조 8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