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존도도 32.94% 불과···200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내수시장 확대 아닌 수출 감소 측면···지난해 수출 전년대비 10.3% 하락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지난해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63.51%로 집계됐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무역의존도는 지난 2018년 66.08% 수준보다 2.5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6년 60.11%를 기록했던 이후 최저치다.
무역의존도는 수출입총액을 국내총생산(GDP)로 나눈 수치로, 전체 경제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측정하는 지표다. 무역의존도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수출이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만을 GDP로 나눠 산출하는 수출의존도는 32.94%를 기록했고, 전체 수입액을 GDP로 나눈 수입의존도는 30.57%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의존도는 지난 2007년 31.68%를 기록했던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경제가 수출입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이고, 한국은 수출주도성장 등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주요 선진국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지난해 무역의존도는 G20 국가(통계 확보 12개국) 중 독일(70.82%)에 이어 두 번째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에서는 중상위권인 15위를 기록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을 경우 세계경제상황에 국내경제가 큰 영향을 받고, 대외 불확실성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내수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고,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조하는 맥락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한국의 무역의존도 하락은 내수시장이 확대된 측면보다 수출 감소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4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0.3% 줄었다.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3.9% 감소했던 이후 10년 만으로 미중 무역 분쟁, 반도체 하강기, 유가 하락 등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