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기 게임 LOL에 자동차 기업들 파트너십 체결
작년 롤드컵 최고 시청자 수 400만명 육박···10~20대 광고 효과 극대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자동차 등 전세계 유명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게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10대와 20대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후원하며 미래고객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전세계 최고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벤츠는 앞으로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올스타전’ 등 LOL 전세계 대회에 공식 파트너로 협력한다.
파트너십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름을 단 콘텐츠를 제작하고 주요 이벤트에서 프로 팀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도 전개한다.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은 한국, 유럽, 북미, 중국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모여 승부를 겨루는 자리다. 작년 롤드컵의 경우 최다 동시 시청자수가 400만명에 육박하며, 축구·농구 등과 맞먹는 인기를 얻었다. 현재 진행중인 올해 롤드컵의 경우 예선전격인 플레인 스테이지 시청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BMW는 SK텔레콤의 LOL e스포츠팀인 T1과 지난 4월 스폰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T1선수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X2, X3, X5, X7 등을 팀 공식 차량으로 사용하며, 미국에서는 X5가 공식차량으로 이용된다. 이 밖에 BMW는 오프라인 이벤트, 지원 차량 랩핑 이벤트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BMW는 e스포츠팀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30~40대의 기존 고객은 물론, 10~20대의 미래 잠재 고객들에게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LOL 유럽리그(LEC)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연장했다. 파트너십 연장을 통해 기아차는 2019 시즌에 이어 ‘2020 LOL 유럽 리그’의 자동차 부문 메인 파트너 타이틀을 획득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시즌 오프닝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했으며,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니로EV가 특별 출연했다.
현대차는 게임회사 ‘넥슨’과의 제휴를 통해 자동차 게임 ‘카트라이더’에 쏘나타 N 라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추가한다. 현대차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N라인을 게임에 등장시켜 N브랜드를 친근하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의 경우 자사 차 안에 비디오게임 플랫폼 ‘테슬라 아케이드’를 탑재해 캐쥬얼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추후에는 고사양 비디오게임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10~20대 남성들이 관심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 이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 자동차 고객이 된다”며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게임에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노출시키면서 ‘각인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