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식 이후 "옵티머스 로비 없었고 구조상 펀드판매에 영향력 없어" 확언
정영채 "NH투자증권, 옵티머스 고발 주체" 강조···수탁은행 공동 책임론도 환기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NH투자증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15일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식이 끝난 이후 기자들에게 “옵티머스펀드의 부실을 알아내고 이를 고발한 주체가 NH투자증권”이라며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추측성 보도를 남발하고 있다며 괴로운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상인도 사기꾼들이 걸면 이상하게 보인다“며 ”범죄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한 말들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동부증권 전 부사장 출신인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찾아와 옵티머스펀드 판매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영제 전 대표는 옵티머스펀드가 아니라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위해 찾아왔고 이에 담당임원이 관련 자료를 검토하다 거부했다“며 ”이러한 기록들이 회사 내부에 시계열로 다 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가 펀드판매에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은 오너회사가 아니고 2년마다 CEO가 바뀌는 구조이기에 authority(권력)이 없다“며 ”내가 위에서 이상한 지시를 하면 바로 밑에서 다 알려지는 구조라 내가 부당한 지시를 했을 경우 (옵티머스펀드 관련)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이 신속한 고발조치로 옵티머스펀드 부실을 밝혀내는 데 기여한 증권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라임펀드 사기 사건의 경우 부실을 숨기다가 사태가 커졌지만 우리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곧바로 고발조치했다“며 ”NH투자증권이 찝찝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곧바로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라는 점도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옵티머스펀드는 NH투자증권이 판매를 결정하기 전에 이미 7900억원이 팔렸던 상품“이라며 ”총 1조7000억원 규모가 팔렸던 옵티머스펀드 가운데 1조2000억원은 (돌려막기로) 정상상환됐고 마지막에 판매한 NH투자증권이 환매잔고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이 제일 상품관리에 관심이 많았기에 타 증권사들이 몰랐었던 문제점을 인식했던 것“이라며 ”9개 증권사가 옵티머스펀드를 팔았는데 왜 NH투자증권만 문제를 인식하고 곧바로 옵티머스에 대해 고발조치를 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운용사 감시권한이 없다는 점도 강조하며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에 대한 책임론을 환기시켰다.
그는 ”옵티머스펀드가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되기 전 2년 동안 이미 7900억원어치가 팔렸는데 왜 아무도 사고를 감지를 못했는지와 감시의무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운용사에 접근할 수 있는 기관들은 그동안 옵티머스펀드 부실을 왜 못 찾았는가가 이번 사태의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부실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한 판매사로서 죄송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기에 6번의 이사회 끝에 70% 유동성대출을 결정했던 것“이라며 ”향후 책임소지가 분명해지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도 공동으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