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접을 경우 1440ℓ의 넓은 적재공간···차박 제격
주행성능 기대 이상···163마력에도 민첩한 움직임
반자율주행성능은 아쉬움으로 남아···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부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쌍용차 티볼리가 불을 지핀 이후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 국내 모든 완성차 업체가 소형 SUV를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이은 경쟁작들의 출시로 한동안 티볼리 판매가 주춤했지만,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에어를 내놓으며 소형 SUV 시장의 강자가 누군지 다시 한 번 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14일 쌍용차 티볼리 에어를 시승해봤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양재에서 경기 양평 한 카페까지 왕복 140㎞구간이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단점을 없애고 장점은 부각시켰다.
소형 SUV는 합리적인 가격에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지만, 적재공간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큰 짐을 싣거나,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는 다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소형 SUV를 선택할 때 걸림돌이 돼왔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의 단점을 완벽히 극복했다. 티볼리 에어 적재공간은 720ℓ이며 2열을 접을 경우 1440ℓ까지 늘어난다. 준중형급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쌍용차는 이번 티볼리 에어가 차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박은 최근 2030세대에서 열풍이 불면서 최근 SUV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차박 관련 시장은 전년대비 600% 가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 에어의 경우 2열을 접으니 차박이 가능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운전석에 가까운 부분이 약간 위로 올라가긴 하지만, 따로 평탄화 작업을 할 필요는 없는 수준이다. 길이는 약간 짧다고 느껴질 수 있다. 175㎝성인 남성이 누웠을 때 남는 공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디자인이나 실내 인테리어 등은 기존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태블릿 타입의 센터페시아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해 9인치 디스플레이임에도 생각보다 화면이 커보인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공조장치를 따로 구성해 직관성을 높였다.
주행감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163마력의 차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민첩했다. 저속과 고속 구간 모두 가속능력이 뛰어났으며, 정숙성도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수준이다.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1열 통풍·열선 시트가 적용됐으며, 2열에도 열선시트를 탑재했다.
주행성능과 적재공간 부문은 만점을 줄만 하지만, 반자율주행성능은 아쉽다.
티볼리 에어는 어탭티브크루즈컨트롤 기능이 빠져있다. 최근 나오는 신차 대부분이 해당 기능을 탑재한 점을 감안하면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차선유지보조기능의 경우 다른 브랜드에 비해 성능이 떨어졌다. 도로 위 실선이 명확히 표시된 부분에서는 차선을 유지했으나, 페인트 칠이 벗겨진 곳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직선이나 완만한 커브 구간에서는 그나마 차선을 잘 따라갔으나, 커브 각도가 크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지 못했다.
다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티볼리 에어 가격은 1898만~2196만원으로 경쟁차종 대비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