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전화x누구 출시 기점으로 AI 비즈 플랫폼으로 도약”
누구 버즈도 11월 출시···가격은 10만원대 이하

/ 사진 = SK텔레콤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K텔레콤의 'T전화x누구'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현아 AI서비스단장(왼쪽 세번째)을 포함한 AI서비스단 임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훈 AI컴유닛장, 김영준 AI기술유닛장, 이현아 단장, 신상욱 AI서비스유닛장, 박명순 AI사업유닛장 순이다. / 사진 = SK텔레콤

“제조사 제품인 빅스비나 시리가 접근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업에 접근했다. 1000만명이 넘는 T전화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AI 비서의 지능화·고도화를 돕는다는 점에서 빅스비와 시리와 차별점이 있다.”(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

12일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NUGU)’ 서비스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소개와 사업 방향 등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명순 유닛장은 “과거 T맵과 IPTV에 ‘누구’를 결합한 것처럼 T전화라는 강력한 서비스 위에 AI 비서 서비스를 결합했다”며 AI 스피커 빅스비와 시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제조사가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AI 비즈를 접근한 것과 달리, 메인 서비스와 AI 기능을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 T전화x누구 출시···음성기능 강화·맞춤형 콘텐츠 추천

이날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결합한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

지난달 기준 T전화 월간 실사용자(MAU) 기준 1200만명이 이용하는 T전화에 AI가 탑재됨으로써 이용자들은 AI와 대화하듯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통화·문자를 보내는 것은 물론 AI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기존 T전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AI를 접하고 통화 등 본연의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통신망과 AI를 접목한 전화의 지능화를 통해 SK텔레콤이 가장 잘하는 영역인 커뮤니케이션 기반 AI비즈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T전화x누구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AI 개인화의 첫 번째 단계로 이용자들에게 음성인식·콘텐츠 추천 등 AI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T전화x누구 음성 검색 화면. / 사진 = SK텔레콤
T전화x누구 음성 검색 화면. / 사진 = SK텔레콤

먼저 이용자는 음성만으로 ▲통화,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 ▲T114전화번호 검색 ▲통화·문자 기록 확인 ▲전화 수신 및 수신 거절 등 T전화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언어이해·음성인식·음성합성 등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간 대화에 가까운 명령/응답 체계를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비서(Agent)의 도움을 받는 듯한 자연스러운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T전화x누구 '투데이' 기능 구현 장면. / 사진 = SK텔레콤
T전화x누구 '투데이' 기능 구현 장면. / 사진 = SK텔레콤

AI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투데이’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개인의 이용 패턴·위치·시각·날씨 등을 바탕으로 뉴스·시간·날씨 등을 비롯해 음악이나 음식 메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T전화x누구에게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아침 인사와 함께 오늘 날짜와 날씨, 주요 뉴스 등 정보를 연이어 알려준다. “다녀왔어”라고 하면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시각과 선호하는 음악 재생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음악·오디오 기능, 스마트홈·일정관리 등 편의기능, 생활 정보 등 30여개 서비스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 최종 목표는 AI 비즈 플랫폼으로 도약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출시를 시작으로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AI 비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AI 기술이 주는 편의성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서비스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나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전화의 체류시간을 늘리고자 신설한 ‘투데이’ 탭에 마케팅 또는 광고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었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 적합한 맞춤형 광고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현아 단장은 “개인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담는다면 가장 좋은 콘텐츠가 광고다. 이용자들은 관련이 없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노출될 때 스팸으로 여기게 된다”며 “AI 기술을 써서 사용자에 적합한 광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료 구독 모델도 준비 중이다.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확장해 부가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며 일부는 유료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내년 중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통화 녹음 STT 등 AI 서비스 확대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쿠폰 등을 차례로 업데이트함으로써 비즈 플랫폼의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검색 기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AI 비즈 플랫폼으로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아 단장은 “T전화x누구를 통해 아직은 오프라인에만 머물러 있는 각종 스토어들과 연계할 것”이라며 “앞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연결시키는 데 ‘전화의 지능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박명순 유닛장은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비비큐,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등 외식업체와 제휴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며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내년에 본격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구 버즈’ 기기 모습. / 사진 = SK텔레콤
‘누구 버즈’ 기기 모습. / 사진 = SK텔레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의 사용성 강화를 위한 무선 이어폰 '누구 버즈(NUGU Budz)'의 11월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누구 버즈는 SK텔레콤의 통화음질 최적화 기술과 배경 잡음과 목소리를 분리하해 통화품질을 높이는 퀄컴의 CVC 기술, 드림어스컴퍼니의 하이앤드 오디오 아스텔앤컨에 사용된 음질 튜닝 기술이 적용됐다. 주변 소음을 줄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내달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며 10만원대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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