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농해수위 국감, 옵티머스 격론 예고···정영채 대표, 13·16일 증인출석
NH투자증권, 최대 판매사 배경 및 정관계 연루설 등 질의 전망
옵티머스펀드 부실사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졸지에 여야 공방전의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 정 대표는 두 번 이상 출석할 예정인데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옵티머스 국감’ 전개에 정영채 부담↑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영채 대표가 증인으로 소환되는 국정감사는 정무위원회(정무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다.
정무위는 12일 금융위원회, 13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는데 정 대표는 13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무위 국정감사 최대 화두는 라임과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부실사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예고했다.
정 대표는 16일 농해수위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온다. 농해수위 국정감사는 16일 농협및 농협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정영채 대표를 포함한 농협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한다.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정무위 국정감사처럼 옵티머스사태와 관련된 NH투자증권에 대해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기였고 부실이 드러난 이후 현재 5000억원가량이 환매중단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말 기준 옵티머스 전체 환매중단 펀드의 88%인 4528억원의 펀드를 판 최대 판매사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407억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정영채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 정영채, ‘각종 의혹’ 어떻게 대응할까
정영채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우선 정치권 연루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옵티머스펀드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와 구속상태인 김재현 현 대표는 모두 현 정권 실세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같은 한양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를 맡다가 구속된 윤석호 변호사 역시 한양대 출신이고 윤 이사의 아내인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옵티머스펀드사태가 불거진 올해 6월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모 변호사는 청와대 근무를 위해 자신의 옵티머스 지분 9.8%를 차명 전환하고 이를 은폐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인 국민의힘 측은 이러한 배경들이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를 4500억원 넘게 판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구속된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동부증권 부사장 출신인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와 접촉해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하게 됐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정치권 로비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사기집단의 일방적 진술 내용일 뿐"이라며 "당사는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내부 절차에 따라 판매를 결정했으며 옵티머스 실사 과정에서 부실 여부를 확인한 직후 검찰 고발을 취했으므로 로비 의혹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옵티머스펀드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역시 요구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라임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체계 미흡의 책임을 묻겠다는 차원에서 전현직 증권사 CEO에게 중징계가 담긴 사전통보서를 발송하면서 증권사 내부통제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 여부는 접수된 민원의 추후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으로서 최근 이슈가 불거진 라임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로 정영채 대표는 옵티머스펀드 피해자들에게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투자금의 최대 70%를 대출지원하는 결정과 관련해 납득할만한 근거 및 설명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투자증권은 8월 이사회를 열고 개인고객기준 3억원 이하 투자자에게는 70%, 10억원 미만에는 50%, 10억원 이상에는 40%를 지원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90% 이상을 아무런 조건없이 선지급하기로 하면서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최대 70% 선지급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측은 "이사회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객들에게 더 높은 비율의 유동성을 지원해야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차등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