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매출액 고공성장 중인 카카오, ‘카카오쇼핑라이브’ 12일 정식 론칭···쇼핑 힘주기 본격화
일찍이 라이브커머스 운영 중인 네이버와 맞대결
1위 이커머스 쿠팡도 경력자 채용, 특허청 상표 출원 등 라이브커머스 시작 암시
카카오가 라이브를 켰다. 쇼핑에 집중하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커머스에 키우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로써 앞서 라이브커머스의 닻을 올린 네이버쇼핑과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행 준비를 진행 중인 쿠팡과의 정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포털과 메신저, 이커머스 등 각 분야 1위간 경쟁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12일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일명 라이브커머스로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인플루언서, MD들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물건을 파는 플랫폼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로 오픈된 이후 25회 방송 만에 누적 시청 횟수 500만회를 돌파했다.
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커머스는 이번 정식 오픈으로 방송 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정식 오픈 후 현재 1주에 1~2회 진행했던 방송 횟수를 확대해 매일 1회 이상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커머스는 현재 카카오쇼핑라이브 전담팀 신설 및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방송 당 평균 시청 횟수 10만회,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친구수 120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경쟁 업체과 비교해 카카오가 갖는 강점은 채널에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톡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로 제작된 방송은 카카오톡 톡채널 및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를 비롯해, 다음엠탑 쇼핑탭, 카카오톡 샵탭에도 노출된다. 국내 최대 메신저가 소비자와 쇼핑라이브 간 접점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커머스가 쇼핑에 힘주는 이유는 실적에서 드러난다. 커머스가 속한 카카오 톡비즈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경쟁사인 네이버와 쿠팡 등에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모양새다. 특히 톡비즈가 속한 플랫폼 부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인 2019년 2분기 43%에서 올해 2분기 50%로 7%p 늘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카카오 톡비즈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가량 증가한 2737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쟁사 역시 만만찮다. 카카오커머스에게 카카오톡이 있듯, 네이버에게는 네이버가 있다. 국내 검색 시장 지배력이 가장 높은 포털 네이버는 국내 쇼핑 검색의 관문 역할을 한다. 라이브커머스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네이버쇼핑은 지난 3월 자사 셀렉티브 탭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이는 쇼핑라이브로 개편했다. 지난 7월 기준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참여한 판매자 수는 지난 3월 대비 10배, 콘텐츠 수는 같은 기간 1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쇼핑 실적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3분기 매출은 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메기의 등장도 앞두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은 현재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쿠팡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경력자 채용 공고 게재와 특허청 상표 출원으로 라이브커머스 진출을 암시했다. 지금 당장 출시해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가파른 거래액 증가세와 유료회원 볼륨 등을 앞세워 앞선 사업자들을 금방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랜드 상품 뿐만 아니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을 확대해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