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시즌리스 아이템 인기···니트·패딩류 판매량도 급증

롯데백화점 캐시미어 제품. /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캐시미어 제품. / 사진=롯데백화점

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간절기 수요로 가을·겨울 니트, 패딩류 매출이 오르고, 시즌리스(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여성복 브랜드 보브·지컷·스튜디오 톰보이·쥬시 꾸뛰르의 트렌치코트·트위드·패딩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쌀쌀한 날씨에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은 실용적인 겉옷이 여성복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 라벨’을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쥬시 꾸뛰르 매출은 53.1%나 늘었다. 스튜디오 톰보이도 43.9% 성장했고, 여성복 지컷은 퀼팅 경량 패딩을 중심으로 매출이 25.5%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의 주요 여성복 브랜드 매출은 9월20일부터 10월4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코듀로이·캐시미어 등 간절기에 활용하기 좋은 소재의 가디건과 니트, 재킷 상품이 잘 팔린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31일까지 전점에서 자체 니트 브랜드(PB) ‘유닛’의 캐시미어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롯데 캐시미어 페어’를 진행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이례적으로 6만여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7일부터 24일까지 롯데온에서 진행한 온라인 선판매에서도 지난해 온라인 사전 예약판매 실적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올해는 시즌리스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전용으로 ‘텐먼스(10MONTH)’ 브랜드를 선보였다. 1년 중 10개월간 입을 수 있다는 게 브랜드의 컨셉트다. 지난달까지 매출은 목표의 세 배를 넘겼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가을·겨울용으로 시즌리스 상품을 선보였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운지 웨어’의 지난 7~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구찌도 기존의 신제품 관행을 버리고 시즌리스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오쇼핑도 M12라는 시즌리스 브랜드를 내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트·경량패딩 등 아우터 매출은 10월 중순 이후부터 증가하는데 올해는 10월 초부터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날씨와 코로나19로 인해 시즌리스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심으로 한 상품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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