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건전성·거시경제 성과·재정 여력 등 반영 결과
기재부 “국가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상황서 한국 대외신인도 재확인”

사진은 2011년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가신용평가사 피치 건물 전경.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2011년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가신용평가사 피치 건물 전경. / 사진=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양호한 대외건전성, 지속적 거시경제 성과, 재정 여력 등을 반영한 결과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 같은 내용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컨퍼런스콜 협의 내용을 반영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무디스와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AA 등급(상위 3번째)이다. 피치 기준으로 AA-는 4번째로 높은 국가신용등급이다. 대만, 홍콩, 영국, 벨기에, 카타르 등과 같은 등급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AA-)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완만한 성장에 따른 중기적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 재정 여력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이 속한 AA등급 국가의 전망치 중간값 –7.1%에 비해 양호하다.

기재부는 “피치의 이번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유지 결정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사상 최다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하향조정 사례는 지난 6일 기준 107개국, 총 21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피치는 올해 영국과 캐나다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다. 미국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최근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이번 국가신용등급 평가와 관련해 대규모 순대외채권, 지속적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간 건전한 재정관리를 통해 단기적 재정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고령화로 인한 지출 압력을 감안할 때 높은 부채수준은 재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며, 정부 투자지출의 생산성 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한국의 가계부채 상환능력과 은행 건전성은 현재 양호하나 가계부채 규모의 증가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신용등급을 제약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주요국 국가 신용등급 / 이미지=기재부
주요국 국가 신용등급 / 이미지=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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