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통해 정면 주시 여부 확인···운전대 경고 및 정차후 재출발 시간 연장
운전대 조작 없이 자동 후진 기능···차량 나아간 경로 그대로 후진
BMW 5시리즈가 더 똑똑해져서 돌아왔다. 앞차와의 간격조절, 차선 유지보조 등 기존 반자율주행성능은 물론 운전자 시선 인식에 후진 보조시스템까지 탑재했다.
주행성능은 BMW 주력 세단답게 안정적이면서도 저속과 고속구간 모두 폭발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새로 바뀐 디자인은 기존모델보다 날렵해지고 세련미를 더했다.
6일 경기도 광주시 한 카페에서 여주까지 약 110km구간을 주행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540i x드라이브 모델이다.
디자인의 경우 전면부 키드니 그릴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시키고, ‘L’자형 주간 주행등을 적용해 안정감 있는 중심부에 양끝으로 갈수록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으며 후면부의 경우 새로운 3D 테일램프와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를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실내는 천연 나파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를 탑재했으며, 센터콘솔 하단부에는 실내 온도 조절 등 공조장치를 따로 배치해 직관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언뜻 봤을 때는 좁아보였으나, 실제로 앉아보니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앞좌석 아래로 발 넣을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생각보단 편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전에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을 체험해봤다. 후진 기어를 넣으니 디스플레이에 후진 보조장치 기능이 표시됐다. 화면을 터치해 기능을 활성화시키니 차량이 온 경로 그대로 자동으로 후진했다. 별도의 운전대 조작 없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만으로도 후진이 가능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다소 복잡한 구간이었지만 안정감 있게 차량이 후진했다.
도로에 진입한 후 바로 반자율주행기능을 작동했다. 앞차와의 간격조절, 차선 유지 기능은 상당히 뛰어났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IC구간에서도 차량이 차선 정 가운데를 유지하면서 나아갔다.
또 계기판 윗 부분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 운전자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경우에는 반자율주행기능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기존 반자율주행기능의 경우 운전대에서 손을 놓을 경우 수 초 내에 운전대를 다시 잡으라는 경고가 뜨지만, 5시리즈는 센서를 통해 운전자가 정면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 표시 시간을 더 연장해준다.
아울러 정차 후 재출발의 경우에도 운전자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정 시간이 지나도 별도 조작 없이 차량이 재출발한다. 이번 시승 중 적색 신호등 앞에서 약 30초 이상 멈춰있었지만 정면을 계속 보고 있으니 차량이 알아서 출발했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도 향상됐다.
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 기능을 활성화 시킨 후 “운전석 창문 내려줘”, “소리 키워줘”, “라디오 틀어줘” 등 명령어를 말하니 바로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했다. 모든 명령어를 다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라디오 주파수 조절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보아 더 세밀한 조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성능은 저속과 고속 구간 모두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특히 고속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스포츠모드로 전환한 후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가 빠르게 치고 나갔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계기판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게 올라갔으며 코너 구간도 안정감 있게 빠져나갔다.
5시리즈는 1995년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20만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독일 등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BMW는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벤츠와의 격차를 좁히고 나아가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신형 5시리즈는 520i와 530i, 530i x드라이브, 540i x드라이브, M550i x드라이브 등 가솔린 모델과 523d 및 523d xDrive 등 디젤모델,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을 출시한다. 가격은 6360만~1억16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