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 2년 전 대비 25% 상승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소에 붙은 매물. /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 중개소에 붙은 매물. / 사진=연합뉴스

최근 2년 사이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올랐는데 이로서 서울에 집 한 채 갖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분위(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4억4892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3억6232만원)과 대비 23.9%, 2년 전(3억3199만원)대비 35.2%나 오른 것이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로 분류되는 1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대는 올해 6월 처음 4억원대에 진입했는데 이같은 속도라면 이번 달엔 4억5000만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반면 지난달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아파트, 즉 고가 아파트 값은 19억1267만원으로 2년 전보다 15%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값이 고가 아파트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처럼 중저가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꿈은 점차 이루기 힘든 목표가 되고 있다. 최근 전체 노동자 임금상승률이 3.3%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중저가 아파트값은 2년 간 35∼40% 수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5분위, 즉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8억9869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33.8%(2억2690만원) 껑충 뛰었고 1분위 아파트 가격은 1억1021만원으로 4.9%(569만원) 줄어 격차가 더욱 커졌다.

경기도 아파트 1분위 가격은 1억6052만원으로 2년 전 대비 1.6%(248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고 5분위 가격은 7억3708만원으로 2년 전보다 29.6%(1억6839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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