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침해 판결 10월 26일로 늦춰···판결 연기 배경이나 이유는 미발표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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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판결 최종 결정일을 3주 연기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25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10월 5일로 예정했던 최종 판결 일정을 10월 26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ITC는 위원회 투표를 거쳐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ITC는 내달 최종 판결 전까지 조기패소 결정에 대한 리뷰(재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LG화학 측에 어떤 문서가 영업비밀을 침해했고 어떠한 손실을 입혔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베터리법인(K Battery America)는 배터리 특허를 놓고 몇 년동안 갈등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 측이 전지사업본부 인력을 빼가 ‘배터리 세라믹 코팅 분리막 기술’을 훔쳐갔다고 주장하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비공식 회동을 하기도 했지만 법적 소송은 이어졌다.

이어 올해 2월 ITC가 양 사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Default Judgment)'을 내리면서 SK이노베이션 측에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최종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SK이노베이션은 수조원 합의금과 미국 배터리 수출 금지 조치 등을 당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종 판결이 미뤄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ITC 판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가량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결정 변수가 나왔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으나 확인은 되지 않았다.

ITC는 판결일을 연기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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