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최대 의료기업 NMC헬스케어에 신디케이트론 단독 주선
NMC헬스케어 모회사 NMC헬스, 회계조작 스캔들에 자회사 영향 불가피
우리은행 “현지 상황 파악 후 대응계획 수립 방침”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의 주선으로 1억2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을 받았던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민간 의료기업인 NMC헬스케어의 모회사 NMC헬스에 회계조작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자회사인 NMC헬스케어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MC헬스케어의 모회사인 NMC헬스는 지난해 12월 약 66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20억 달러 규모로 축소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금융기관 80여 곳에 상환유예를 요청, 파산보호 및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며 파산 직전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 두바이지점은 지난해 8월 아부다비에 위치한 민간 의료기업인 NMC헬스케어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주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 또는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차관단(신디케이트)이 같은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빌려주는 중장기 집단 대출을 의미한다.

거래를 따낸 우리은행 두바이지점과 본점 IB(기업금융)그룹이 함께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으며,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이는 국내은행이 중동 기업의 금융 거래를 단독 주선한 첫 번째 사례로, 당시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중도 현지화 영업전략의 결실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NMC헬스에 회계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회사인 NMC헬스케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모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하면서 NMC헬스케어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NMC헬스케어 자체는 현재도 정상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두바이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향후 대응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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