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9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서울 전셋값은 65주째 상승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주 전에 비해 더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지만 좀처럼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5주 연속 0.01%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이는 전주(0.06%)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진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도가 기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천의 상승률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이번주 0.01% 오르며 5주째 같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및 8·4공급대책 영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9억 원 이하와 중소형 면적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유세 부담 강화로 서초·송파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강남·강동구(0.01%)는 신축 단지 등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랑구(0.01%→0.02%), 성북구(0.00%→0.01%), 노원·강서·구로구(0.01%→0.02%), 관악구(0.02%→0.03%) 등은 상승률이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5%로 확대됐다. 미추홀구(0.16%)는 교통환경이 양호한 도화동과 주안동 위주로, 부평구(0.11%)는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삼산·부개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는 0.10%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용인 기흥(0.27%)·수지구(0.23%)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고양시 덕양구(0.23%)는 신원동 신축과 화정동 구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다만 동두천시(-0.04%)는 생연동 등 노후 단지 수요 감소 등으로, 여주시(-0.04%)는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편,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치솟고 있는 아파트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률이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8%로 축소됐지만 65주 연속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에 대해선 “저금리 기조,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입지요건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급등 영향으로 숨고르기 모습을 보이며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0.13%)와 송파구(0.12%), 강남구(0.09%) 등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동작구(0.08%)는 노량진·신대방동 역세권, 양천구(0.07%)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목동신시가지, 강서구(0.07%)는 마곡지구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지난주 전세가격이 2.15%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던 세종은 이번주 1.48% 올랐다.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조치원읍 및 고운·다정동 위주로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