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지목한 코너스, 25일로 개점 한 달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타 점포 부진할 때도 코너스는 플러스 성장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듣점에 오픈한 코너스 1호점.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듣점에 오픈한 코너스 1호점. / 사진=홈플러스

개점 한 달을 맞은 ‘코너스(CORNER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오픈 직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너스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기록한 성과인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25일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을 리뉴얼한 ‘지역밀착형 패밀리 커뮤니티 몰’ 코너스 1호점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3월 임일순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의 신사업으로 지목한 지 2년 반여만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코너스는 대형 브랜드 중심의 복합쇼핑몰보다는 동네 장터를 닮은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 실제 코너스에는 실내 및 옥상 풋살파크뿐만 아니라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이 입점했다. 문화공연장, 커뮤니티 공간 등도 신설했다. 신선식품 및 생필품 판매, 문화센터에 집중한 기존 대형마트와 다른 구성의 매장인 것이다. 

25일로 개점 한 달을 맞은 코너스의 집객 효과 역시 뚜렷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너스 오픈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코너스는 드물게 플러스 성장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현재 고무적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식음 시설 매출은 리뉴얼 이전 성장률과 비교해 최대 40%p 이상 올랐다”면서 “리빙 카테고리와 홈, 여성패션 부분에서의 매출 성장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임일순 사장이 미래 오프라인 매장의 승부수로 띄운 코너스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2018년 기자간담회 당시 임 사장은 “코너스라는 브랜드로 기존의 홈플러스 몰 사업의 질적 변신을 기획했다. 타 유통사와는 달리 상당한 면적의 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홈플러스의 몰 사업을 코너스라는 브랜드의 커뮤니티 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임 사장이 오프라인 매장 변화에 힘을 싣는 이유는 경쟁력 약화에 있다. 유통업계 주축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커머스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액은 업체를 막론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선호는 이같은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했다.

이탓에 홈플러스의 2019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하기도 했다.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점포 구조조정과 온라인 장보기를 위한 매장의 풀필먼트화,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 집객을 위한 매장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향후 기존점의 코너스 추가 전환도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까지 코너스 추가 전환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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