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다자요 등 실증특례 통과···뮤렉스파트너스, 시니어·도시문제 스타트업에 투자할 800억 펀드 결성
쏘카, 차량구독 서비스 30만건 돌파···씽씽 업계 최초 블랙박스 도입
이번 주 (21~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샌드박스에 통과돼 규제에 막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스타트업 소식이 있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8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쏘카는 정기구독 서비스인 ‘쏘카패스’ 누적가입 30만건을 넘겼고, 씽씽은 공유킥보드 중에 세계 최초로 블랙박스를 도입한다.
◇ ICT 규제 샌드박스 8건 승인···배달로봇·농어촌 공유숙박 대거 통과
과기부는 제12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ICT 규제 샌드박스 과제 8건을 심의하고 통과시켰다.
먼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조건부 사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돼 횡단보도 통행이 제한됐고, 공원녹지법상 30kg 이상 동력장치로 공원 출입이 불가능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 사전 동의 취득과, 승강기안전기준에 따라 로봇의 승강기 무선제어와 무선통신 모듈장치 설치도 어려웠다.
우아한형제들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하며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와 수원 광교 호수공원 일대에서 2년간 배달로봇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제한됐던 실외 배달로봇의 엘리베이터 제어와 외부 촬영 카메라의 탑재 등도 가능해졌다.
농어촌 빈집활용 공유숙박 스타트업 다자요도 실증특례를 통과했다. 다자요는 농어촌 빈집을 소유주로부터 10년간 장기임대해 리모델링한 후 중개 플랫폼을 활용해 여행객들에게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행법상 실거주자 외에 기업은 임대주택을 숙소로 제공하지 못했지만, 이제 5개 시군구에서 총 50채 이내, 영업일수 300일 이내, 주민협의절차를 거치면 농어촌 공유숙박을 시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엘비에스테크의 시각장애인 보행경로 안내 앱 ▲와이파워원의 85킬로헤르츠(kHz) 활용 전기버스 무선충전 서비스의 대전시 대덕특구 전기버스 노선 도입 ▲미디어스코프의 모바일 연동 개방형 노래부스 등 스타트업 사업들이 실증특례로 지정됐다.
국민연금공단·카카오뱅크의 모바일 신용정보 연계 서비스오 신세계엘앤비의 스마트주문 활용 무알콜 주류 판매 서비스가 임시허가 신청 건으로, 텔라움의 통신사 무인기지국 원격전원관리시스템이 임시허가조건 변경 승인 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 뮤렉스파트너스, 8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뮤렉스파트너스가 연내 총 800억원규모 펀드 결성한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은퇴 노인을 위한 산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과 도시문제를 디지털로 해결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하반기 결성 예정인 ‘웨이브2호액티브시니어펀드’는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1960년대생 주축 헬스케어, 식음료(F&B), 주거 및 홈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동시에 결성될 ‘퍼플2호어반테크펀드’는 기존 인프라 기반의 도시기술로 해결하지 못하던 도시전반의 문제들을 디지털화를 통해 혁신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최근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은행권일자리펀드와 프론트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각 이론에 해당되는 유망 산업 투자를 위한 앵커 LP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500억원 규모 액티브시니어펀드는 이미 한국성장금융에서 이 중 40%에 달하는 200억원 출자를 확약받은 상태다. 어반테크펀드는 총 300억원 모집 자금 중 한국성장금융 140억원과 지정출자자로 참여하는 금융사 70억원까지 더해 총 210억원이 기 확보됐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시장과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5~8년 후 성장 산업을 예측하고 가설을 세우는 이론기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모태펀드,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에쓰오일, 대한제분, 컴투스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운용자산(AUM)을 늘렸다. 대표적으로 뮤렉스파트너스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펫프렌즈에 투자했다.
◇ 차량 구독서비스 ‘쏘카패스’ 30만건 누적가입했다
쏘카의 차량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가 누적 가입 3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쏘카패스는 이용자가 일정 구독료를 내면 차종과 횟수 제한 없이 전국 1만2000대의 쏘카를 일정 수준으로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8년 10월 1만명 한정 첫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판매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3월 정식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구독 15만건을 돌파했고, 출시 1년6개월 만인 지난 22일에는 누적 구독 30만건을 넘어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쏘카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일수록 쏘카패스 구독률이 높았다. 누적 주행거리에 혜택을 제공하는 쏘카 멤버십 '쏘카클럽' 중 가장 높은 등급인 VIP레벨(5000㎞ 이상)의 절반 이상(51%)이 쏘카패스 구독자로 나타났다.
쏘카패스 구독자는 일반 이용자보다 건당 평균 4시간 쏘카를 더 오래 이용했다. 쏘카패스 구독자들의 건당 평균 대여시간은 12시간으로, 일반 이용자(7.7시간)보다 4.3시간 쏘카를 더 오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금연휴와 휴가철로 인해 쏘카 이용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과 8월에는 쏘카패스 구독자들의 대여시간이 전체 쏘카 대여시간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CMO)은 "카셰어링이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고 이용 패턴도 다양해지면서 구독 서비스의 인기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이동 수요에 최적화된 맞춤형 구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를 맺고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했다.
◇ 블랙박스 탑재된 씽씽, 서울시와도 협업
공유 킥보드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가 세계 최초로 블랙박스를 탑재한다. 10월 중 블랙박스가 탑재된 씽씽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1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유킥보드 블랙박스 탑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상용화다. 자동차, 오토바이 같은 이동수단처럼 킥보드에 블랙박스가 장착되는 것이다.
신규 개발되는 씽씽에는 블랙박스 외에 교통카드 인식 목적의 NFC가 들어간다. 향후 공유 킥보드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염두한 선제조치다. 씽씽은 최근 대중교통앱인 ‘티머니GO’와 업무협약을 맺고 버스, 지하철, 따릉이와 함께 '이동수단'으로 실렸다. 향후 ‘티머니GO’를 비롯해, 다양한 MaaS앱에 주요 이동수단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새로운 씽씽은 피유엠피가 연구개발부터 디자인까지 독자적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앞서 피유엠피는 씽씽으로 처음 시장에 진출할 때 교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킥보드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배터리 교체형 킥보드 씽씽의 등장 이후,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많은 업체가 교체형 기기 변경에 나서는 추세다.
피유엠피 관계자는 “블랙박스 탑재는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사용자 및 시민보호, 주차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씽씽은 서울시와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의 올바른 이용문화 정착 및 이용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질서 개선을 위한 ‘주차 가이드라인’ 설정 ▲기기 방치 등 민원 신속 대응을 위해 기기에 고객센터번호 또는 QR코드 표기 의무화 ▲이용자 대상 주차 권장·제한 구역 푸시알림 및 반납 시 주차 상태 촬영 의무화 ▲자전거도로 등 PM 관련 시설 확대·정비를 통한 이용활성화 도모, 공유 PM 업체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해 이용자 권익 보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