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부지 개발계획안, 서울시 심의 통과
지하 2층·지상35층 800병상 규모
990가구 공동주택도 함께 지어져
기업 병원진출, 현대·삼성·두산 이어 네 번째

서울 금천구 대한전선부지 위치도 및 종합병원 조감도 / 자료=서울시
서울 금천구 대한전선부지 위치도 및 종합병원 조감도 / 자료=서울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영이 소유한 대한전선부지에 종합병원과 공동주택을 짓는 복합개발 계획안이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면서다.

24일 서울시는 지난 23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과 대한전선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부지 특별계획구역은 시흥동 113-121 일대 8만985㎡ 규모다.

대한전선 부지는 주거용지와 산업용지로 구분해 개발된다. 주거용지에는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역세권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약 990가구)이 신축된다. 산업용지에는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의 종합의료시설(약 800병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의 소유주는 부영이다. 부영은 병원사업을 염두에 두고 2012년 대한전선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250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사업은 병원사업자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이에 부영은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에 2만㎡ 규모의 병원 부지와 450억원대 운영자금을 출자했다.

부영이 병원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배경에는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우정의료재단 이사장을 맡아 병원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서남대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대기업이 병원사업에 진출하는 사례는 현대와 삼성, 두산에 이어 네 번째다.

병원은 건축인허가 절차를 거쳐 하반기 결정고시가 되면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금천구청과 부영은 2021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종합병원 건립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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