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사업 협업 지속
LG전자 VS본부, 내년 3분기 적자 탈출 전망
LGD, 전장 매출 비중 30% 목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을 미래 동력으로 낙점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초 완성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흔들렸지만 양사는 고부가 전장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시장에선 올해 보릿고개를 딛고 내년 양사가 전장 사업에서 수익성을 재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전장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다. 양사 모두 앞서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컨셉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날 LG전자는 현대차와 협업 하에 개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의류관리기 등 LG전자의 모듈형 가전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양사에게 전장 사업은 미래 먹거리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성은 보장하지 않는 사업이다. LG전자의 경우,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 2015년 1조8300억원에서 2018년 4조2900억원, 지난해 5조4650억원으로 매년 1조원씩 크게 뛰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 VS본부는 연간 195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서 약 3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전방 완성차 업체의 타격이 LG전자의 부진한 실적으로 돌아왔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기준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는 규모로 영업 손실 폭을 키웠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올해 연간 영업손실액이 4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1950억원)의 2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LG전자는 내년 전장 사업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는 꾸준히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되면서 완성차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는 호재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점차 적자 폭을 줄이면서 이르면 내년 3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LG전자가 그간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저가 수주 전략을 펼쳐왔으나 내년을 기점으로 이 비중이 줄면서 사업 수익성이 재건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추세 역시 전장 부품을 양산하는 제조사에겐 호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진 LG전자가 과거 수주한 저가 물량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컸다”면서도 “내년 저가 수주 비중이 줄면서 연간 적자 폭을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그간 적자를 지속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돌파구를 전장으로 지목했다. 장기적으로 전장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고부가 제품 수주가 관건이다. 아직까지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점유율이 지배적이나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본격화했다.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최상위 제품군에 탑재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일반 IT 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와 달리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6세대 공장에서 전장용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전장 산업 특성상 부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4~5년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원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OLED 공급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