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개 점포 줄인 유니클로, 오는 25일 부산 범일점이어 10월 초 스타필드 안성 입점
최근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 등기임원에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선임되는 등 그룹 내 존재감도 계속

유니클로 매장 내부 모습. /사진=시사저널e
유니클로 매장 내부 모습. / 사진=시사저널e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으로 종로3가점·강남점 등 국내 주요 매장의 문을 줄줄이 닫았던 유니클로가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다. 오는 25일 부산 범일점 오픈에 이어, 다음달 초에는 스타필드 안성에도 입점한다. 불매운동이 1년 여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금 외형 확대에 재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5일 부산 범일점의 문을 연다. 유니클로 범일점은 지난해 12월 건물을 완공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주변 상권과의 마찰로 개장이 9개월이나 미뤄져 올해 9월에야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부산 범일점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총 1450㎡(약 44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부산 범일점 출점에 이어 다음달에는 스타필드 안성에도 새 매장을 오픈한다. 10월 7일 개점하는 스타필드 안성은 연면적 24만㎡, 동시주차 5000대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할인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다양한 맛집 등이 입점한 스타필드 안성에 문을 여는만큼 단독 매장 대비 집객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클로의 연이은 출점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던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인 지난해 8월 말 187개였던 매장을 올해 7월 174개, 8월 165개로 줄여왔다. 불매운동 1년여만에 매장수가 22개나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외형 축소로 국내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9449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개점이 추가되면서 유니클로의 총 매장수는 167개로 다시 반등하게 된 것이다. 

매장수 반등 이외에도 최근 유니클로에서는 여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 유통BU장을 에프알엘코리아의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롯데자산개발의 대표도 겸직하게 되는 등 롯데그룹 내에서 강한 존재감을 갖고있는 강 부회장이 직접 사업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유니클로 사업이 불매운동을 계기로 크게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아울러 일본 아베정부가 물러나고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를 맞아 국내 불매운동 분위기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향후 업계 판도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 판도의 변화가 있긴 있었다. 유니클로는 매출 1조원 벽이 무너진 반면 신성통상은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전과 같은 기조가 계속되면 업계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성통상은 2019 회계연도(2019년 7월1일~2020년 6월30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205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52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