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 대비 전장·휠베이스 120㎜ 늘어나 넉넉한 실내공간 확보
완전변경급 변화에도 가격 인상 100만원 선에서 그쳐···정숙성·가속능력도 수준급

볼보 S90. / 사진=박성수 기자
볼보 S90. / 사진=박성수 기자

“지금 사도 차량을 받으려면 6개월 기다려야 합니다.”

볼보의 대표 세단 S90은 출시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다. S90은 사전계약 2달여만에 3200대를 돌파하며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이미 완판됐다. 

S90이 포진해 있는 준대형 시장의 경우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국내 수입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독일 3사의 차량이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볼보는 S90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형 S90은 부분변경 모델이나 사실상 완전변경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확 바뀌었다. 새 플랫폼을 적용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이전 대비 120㎜가량 길어졌으며, 파워트레인도 새로 추가했다. 여기에 기존 대비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격 인상이 100만원에 그친 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S90 전장은 5090㎜로 기존 대비 125㎜ 늘었으며, 휠베이스는 3060㎜으로 119㎜ 길어졌다.  / 사진=박성수 기자
S90 전장은 5090㎜로 기존 대비 125㎜ 늘었으며, 휠베이스는 3060㎜으로 119㎜ 길어졌다. / 사진=박성수 기자

지난 10일 S90을 타고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까지 왕복 100㎞구간을 시승했다.

외관은 한눈에 봐도 이전 모델 대비 길어졌다. S90 전장은 5090㎜로 기존 대비 125㎜ 늘었으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60㎜으로 119㎜ 길어졌다. 앞좌석 시트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후 뒷좌석에 타봤는데도 2열 레그룸이 충분했다. 175㎝의 성인남성이 다리를 꼬아도 공간이 남았다.

실내 공간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소재를 했으며, 크리스탈 기어봉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했다.

실내 모습./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사진=박성수 기자

편의 사양에는 공기 청정기능 및 미세먼지 필터, 휴대폰 무선충전 등이 추가됐다. 또한 바워스&월킨스 스피커는 이전 보다 한단계 높은 모델을 적용해 음질을 개선했다.

가속능력도 발군이다. 차를 타고 올림픽대교를 지나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힘을 살짝 주니 부드럽고 빠르게 계기판 속도가 올라갔다. 중간에 감속을 하니 바로 회생제동을 통해 전력을 회수했다. 신형 S90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새로 탑재됐는데, 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료 효율은 높였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내며, 48V 전기모터가 엔진을 돕는다. 또한 출발 가속시 전기모터를 통해 동력 지원이 가능해 일반 가솔린 엔진보다 민첩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볼보 차 답게 수준급이다. ‘파일럿 어시스트II’는 차선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하지 않고 차선 정 가운데를 그대로 유지했다.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을 정확히 인식했다. 또한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올림픽 대교가 교통 체증이 심했는데,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운전 중 피로도를 줄여줬다.

파일럿 어시스트가 작동된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파일럿 어시스트가 작동된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고급 세단 답게 정숙성도 훌륭했다. 영종대교를 지날 때에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중간에 차문을 여니 바닷바람에 의한 굉음이 들렸다.

오랜 기간 타면서 차를 충분히 체험한다면 단점도 보이겠으나, 짧은 시간 시승행사에선 별다른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6개월을 기다리면서까지 볼보 차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이 가격에 이만한 차를 찾기란 쉽지 않다.

S90 가격은 6030만~8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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