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급 소형 SUV ‘GLB’ 국내 첫 출시···세단 이어 SUV 시장 확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5000만원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B’를 출시하며 세단 뿐 아니라 SUV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지난 8월 BMW코리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벤츠는 GLB를 앞세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달 벤츠가 BMW에 밀리게 된 배경은 5시리즈 판매 확대 외에도 SUV인 X시리즈 판매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BMW X3 판매는 723대로 전년대비 259% 증가했으며, X4(572대)는 전년대비 424% 늘었다. X5(523대·전년대비384%↑), X7(407대·428%↑), X6(386대·394%↑) 등도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벤츠는 GLB를 비롯해 신형 GLA, GLE 쿠페 등을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SUV 시장도 집중할 계획이다.

GLB는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모델로 분류는 소형 SUV이지만 준중형급과 비교될 정도로 차체가 크다. GLB(해외 기준)는 전장 4634㎜, 전폭 1834㎜, 전고 1658㎜, 휠베이스 2829㎜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전장 166㎜, 전폭 66㎜ 작지만 휠베이스는 싼타페보다 64㎜ 더 길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2열 레그룸은 967㎜으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며,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경우 최대 1805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사실상 준중형급 크기의 SUV이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GLB 220 가격은 5420만원이며,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를 탑재한 GLB 250 4매틱은 6110만원이다. 벤츠 브랜드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그동안 수입 소형 SUV 시장은 볼보 XC40이 주도해왔으나, 벤츠는 GLB를 통해 소형 SUV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BMW X4의 고객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GLB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ℓ M260 가솔린 엔진과 8단 DCT 변속기를 조합했다. 벤츠는 이달 5인승 및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추후 7인승 모델과 디젤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다.

벤츠는 GLB 뿐 아니라, GLA와 GLE 쿠페의 2세대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GLA는 이전 보다 차체를 키웠다. 휠베이스는 30㎜ 길어졌으며, 전고는 110㎜ 높아졌다. 엔진은 GLB와 동일하다. GLE 쿠페는 이전모델보다 휠베이스(축거)가 20㎜ 길어졌다. 벤츠는 GLE 400 d 4매틱 쿠페를 10월 출시하고, 향후 GLE 53 4매틱+ 쿠페, AMG GLE 63 S 4매틱+ 쿠페를 비롯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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