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뉴노멀’ 전망에 카카오·KT 등 잇따라 서비스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카카오와 KT 등 IT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용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원격근무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첫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내놓으며 협업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워크는 기존 카카오톡 메신저 기능을 비롯해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기능을 탑재했다. 카톡 인터페이스(UI)로 사전 학습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카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카카오워크 업무 채팅방에서는 ▲이전 대화 내역 확인 ▲멤버 초대·내보내기 ▲할 일 리스트 등록 ▲전자결재·근태관리 ▲회상회의 기능 등이 지원된다.
PC 버전에서는 채팅방 입력창 또는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에서도 같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3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향후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업무 도구를 카카오워크와 연결하는 기능도 넣었다. 예컨대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쇼핑 기업에서는 매출·주문·배송 관리 기능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검색기능 '캐스퍼‘도 탑재했다.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다. 날씨, 주식 정보 등 간단한 생활 정보에서 점차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 업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워크 사용 시 보안 강화를 위해 'Kakao Work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을 적용했다. 이용자가 직접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외에도 원격 로그아웃, 동시접속 제한, 메시지 파일의 보관 기간 설정 등을 설정할 수 있게 서비스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무료 버전을 우선 공개하고 오는 11월 25일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기업용 통합 비대면 업무 솔루션 ‘KT 디지털웍스’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국내 강소기업 마드라스체크, 새하컴즈, 틸론과 ‘KT 디지털웍스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KT 디지털웍스를 연내 출시하고 수요기업의 규모와 이용실태 등 사업장 환경에 맞도록 빠르게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앞으로도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KT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기업들이 서둘러 언택트 근무환경을 구축하려다 보니 일단 외산 솔루션을 비싼 가격에 도입하거나 필요에 따라 보안과 인증, 가상화, 화상회의 등 개별 솔루션들을 따로따로 구축해 업무환경이 통합되지 않고 시간과 비용, 생산성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의 비대면 업무환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자회사 웍스모바일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통해 기업용 협업 메신저 출시와 함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SDS는 사내 서비스로 이용하던 ‘브리티 웍스’를 외부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툴 사업에 나섰다.
지난 7월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이후 근로 형태 변화 및 노동환경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5%가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연근로제 실시 기업의 51.1%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이러한 근무형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원격근무는 이제 기업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