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북은행 시작으로 5개 지방은행 모두 채용 계획 발표
상반기 실적 감소 영향···채용인원 절반 가량 축소 예정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안갯속에 있었던 은행권의 신입행원 공개채용 일정이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하나 둘 확정되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던 지방은행들은 일제히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혀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연이어 하반기 신입 행원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발표한 전북은행은 총 3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원서 접수는 8일부터 15일까지며 채용 공정성을 위해 AI역량검사(9월17~19일)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AI역량검사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선발 인원의 15배수(약 450명)를 걸러낼 예정이며 내달 10일 필기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필기시험은 NCS직업기초능력 평가와 금융 경제 시사상식, 직무지식 등을 평가한다. 이후 인성, 세일즈, 토론면접 등으로 구성되는 면접과 최종 임원면접을 거쳐 11월 말 합격자가 발표된다.
같은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도 3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 전형은 중견(4년제 대졸)과 초급 행원(고졸) 두 가지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NCS, 일반상식),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필기와 면접은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중견행원은 지역인재, 일반인재, 디지털·ICT, 통계·수학으로 구분해 모집하며 이중 지역인재 및 디지털·ICT 부문은 광주·전남지역 출신(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만 지원가능하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9일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지원서 접수는 8일부터 16일까지며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AI역량검사, 필기시험, 종합면접, 임원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필기시험 과목은 은행 별로 조금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은행도 지난 10일 총 26명의 신입 행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실무자면접, 최종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6급(전문대·대졸) 20명과 7급(고졸) 6명의 인원을 새롭게 선발할 예정이다.
지방은행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해 각각 50명씩을 채용했지만 둘 다 모두 30명으로 40%씩 줄었으며 대구은행은 지난해 60명에서 26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최종 선발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총 40~5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지난해 89명(부산은행 60명, 경남은행 29명)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채용인원 감소는 지방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개 지방은행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전입 등으로 인해 모두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 부산은행은 지난 상반기 17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227억원) 대비 20%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남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 1204억원에서 1046억원으로 순익이 13.1% 줄어들었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3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82억원) 보다 22.1%나 감소했으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17.3%, 6.7%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