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닥 상장에 주가 상승 기대감 솔솔
증권사 산출 적정 시총과 괴리 커 상승 제한적 의견도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 비중도 SK바이오팜 대비 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도 밸류에이션과 물량 부담이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27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1479대 1을 기록했고, 이달 1일과 2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사상 최대인 58조원에 이르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화제가 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청약 ‘대박’을 터트리면서 상장 첫날 주가 움직임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2일 상장 첫날 매수세에 힘입어 ‘따상’을 기록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836대 1),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3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관심을 받고 있어 SK바이오팜과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과도한 상승 흐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부담없는 공모가와 긍정적인 단기 성장 전망, IPO 열기 등으로 주가가 공모가 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장외 주식 가격인 7만7000원은 과도한 기대가 반영됐다며 향후 12개월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 기준 적정 시가총액으로 2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다면서도 2021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적정 시가총액으로 2조2000억원을 산출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도달하게 되는 시가총액 4조6800억원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적정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인 약 1조7600억원에서 30~60%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
상장 당일 나올 수 있는 물량 비중이 SK바이오팜과 비교해 많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총발행 주식수는 7320만4731주인데 이 중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기타 소액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872만1320주가 보호예수로 묶이지 않아 시장에 바로 풀릴 수 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320만주도 시장에 바로 나올 수 있다. 기관 투자자 배정 주식 수 1127만7912주 중에서 의무보유 확약이 되지 않은 309만3140주도 매도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 투자자가 일반 투자자보다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대신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공모주를 보유할 의무를 가지는 제도다.
이를 종합하면 1501만4460주가 상장 당일 출회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전체의 20.51%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발행주식총수의 13.06%(1022만6582주)가 매도 가능 주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가능 물량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면 물량에 상관없이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결국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