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업금융·개발금융 적극 참여 포석
동남아 영업 기반 확대···글로벌 성장동력 확보
KDB산업은행이 성장전망이 높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종금사 인수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 지역으로 영업기반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종합 금융사인 티파 파이낸스(Tifa Finance) 인수를 끝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산은은 인도네시아 ‘DSU 그룹’으로부터 티파 파이낸스 지분 80.65%를 인수하는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8개월간 협상 끝에 이날 인수를 마무리했다.
1989년 설립된 티파 파이낸스는 기업 리스금융에 특화된 종합 금융사다. 은행이나 제조업 기반의 모회사가 없음에도 독자적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대출, 리스금융, 할부금융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율법에 맞게 설계된 ‘샤리아금융’도 취급하고 있다. 일정 자본금(1조 루피아) 이상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금융 등의 개발금융 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멀티파이낸스(Multi-Finance) 플랫폼이라는 장점도 있다.
티파 파이낸스의 사업구조는 리스금융이 77%, 샤리아금융 18%, 소비자 금융 1% 등이다.
산은은 이번 인수가 인도네시아에서 기업 금융과 인프라 개발금융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전 지역으로 영업 기반을 넓혀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티파 파이낸스를 초우량 종합금융사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리스금융 중심의 사업기반에 더해 기업금융, 인프라 개발금융, 벤처캐피탈 등 혁신성장 금융 등 산은의 강점 업무를 단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본점 및 글로벌네트워크와의 CIB협업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한다.
산은 관계자는 “티파 파이낸스를 초우량 종합금융사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리스금융 중심의 사업 기반에 기업금융, 인프라 개발금융, 혁신성장 금융 등 산은의 강점 업무를 단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