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유니티, 산업 전반에 게임엔진 적용 사례 소개

8일 권오찬 에픽게임즈코리아 차장이 '2020 실감미디어 워크숍'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웨비나 화면 캡처
8일 권오찬 에픽게임즈코리아 차장이 '2020 실감미디어 워크숍'에서 '언리얼 엔진이 그려내는 디지털 트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웨비나 화면 캡처

“지난 25년간 게임 분야는 시행착오를 거쳐 리얼타임 3D 렌더링의 진보를 이뤄왔다. 일반산업 분야에 리얼타임 엔진을 도입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게임산업에서 관련 엔진을 받아오는 것이다.”

8일 권오찬 에픽게임즈코리아 차장은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가 주관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MPEG뉴미디어포럼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0년 실감미디어 워크숍’에서 ‘현재 산업 전반에서 게임 엔진을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구만 워크숍 조직위원장 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김진필 LG전자 연구위원, 임태범 KETI 스마트네트워크연구센터장, 이광기 티비스톰 이사,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본부장, 김은광 다쏘시스템코리아 기술대표, 권오찬 에픽게임즈코리아 차장 등이 참석했다.

권 차장은 ‘언리얼 엔진이 그려내는 디지털 트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최근 디지털 트윈 범위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3차원(3D) 디지털 공간에 현실 공간에 있는 사물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권 차장은 “AI와 VR, AR, 5G에 이어 최근 혼합현실(MR)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트윈은 더는 제조나 건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방송이나 공연, 영화, 시뮬레이션, 트레이닝 등 대부분 산업에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VR, AR, MR 등에서는 어쩔 수 없이 리얼타임 3D 렌더링은 기본이 돼야 한다”며 “리얼타임 3D 렌더링을 가지고 있는, 가장 발전된 산업 분야는 바로 게임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리얼타임 엔진을 도입하는 데 있어 ▲시스템과 플랫폼의 높은 전환비용 ▲리얼타임 3D 렌더링의 신규도입으로 인한 시행착오 ▲종사자들의 새로운 프로세스에 대한 학습비용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데 게임 산업은 이를 이미 경험하고 해결했다는 것이다.

권 차장은 이런 이유 덕분에 현재 산업 전반에서 게임엔진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 웨더 채널’, ‘폭스 스포츠’ 등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방송을 넘어 영화, 건축, 자동차 등 산업 현장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우디, GM 등 회사의 신차 광고에 활용되기도 하고 현실 세계에서 하기에는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거나 실험, 분석, 프로토타이핑 또는 머신러닝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한 ‘트레이닝·시뮬레이션’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

같은 날 ‘실감미디어 제작을 위한 유니티의 기술 소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본부장도 산업 전반에서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많은 업계에서 유니티에 상담을 신청해오고 있다”며 “기존에는 게임엔진 자체를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까지 유니티를 사용하는 영역이 한정돼 있었지만 향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사의 ‘하스스톤’, VR 게임 ‘릭 앤 모티’ 등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유니티 엔진 역시 게임을 넘어 교육·건설·자동차·e커머스 등 각종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AR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 이베이코리아의 AR 쇼핑앱 'it9'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의 AR 매뉴얼, LG유플러스의 AR 서비스 '나만의 입체스타' 등이 유니티로 제작됐다.

한편 디지털 트윈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신산업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37%씩 성장해 15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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