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대 은행 신용대출 4조원 증가
월별 기준 최대 규모 증가
손 부위원장 “선제적 리스크 관리 노력 지속해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들의 실적 경쟁에서 기인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더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영상 회의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금융권의 가계대출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8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755억원 증가했다. 월 기준 가장 큰 증가 규모다. 

특히 8월에는 월말로 갈수록 신용대출 잔액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8월 1∼13일 사이에 1조2000억원이 늘었는데 14~31일에는 2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9월 들어서도 빠르게 늘었다. 9월1일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781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8034억원 증가했다. 8월 한 달 증가액의 44%가 하루 새 불어났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계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신용대출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생계자금, 사업자금 수요 증가, 인터넷은행의 영업확대 노력 등 복합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대출 포함 가계부채관리는 당장의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라며 “과도한 신용대출이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한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이 공급하는 2차 대출 한도를 소상공인 1명당 1000만원씩 받는 것에서 더 올린다는 계획이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한도 조정 등을 통해 금융지원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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