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유치, 첫 해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듯···“올해 3대 명품 중 하나 유치 예정”
고메이494 한남, 메종갤러리아 등 통해 갤러리아 하반기 명품·VIP·프리미엄 키워나갈 계획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선보인 광교점이 오픈한지 6개월이 지났다. 갤러리아는 광교점을 압구정점에 이은 ‘제2의 명품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교점이 오픈한지 반년이 됐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가 없어 갤러리아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지난 3월2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들어섰다.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선보인 점포이며,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 개장 이후 4년 만의 신규 백화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을 접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백화점이라는 점, 백화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광교점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주말이 아닌 월요일에 오픈했음에도 개점시간 전부터 방문객이 줄을 설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교점 오픈 6개월, 3대 명품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은 아직
당시 광교점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유는 갤러리아가 광교점을 ‘제2의 명품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있다. 그간 갤러리아 명품관으로 알려진 압구정점의 노하우를 광교점에 옮겨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광교점은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 현재 갤러리아 광교점 명품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디올·구찌·발렌시아가·셀린느·보테가베네타·펜디 등 11개다. 현재 광교점 명품관에는 단 한 곳만 공실로 남은 상태다. 소비자들이 기대한 3대 명품 대신 루이비통이 소속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브랜드인 벨루티를 오픈했다.
업계는 광교점에 3대 명품이 없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이들 브랜드는 불황에도 잘 팔리는 것으로 분류돼 매출 기여도가 크고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서 위상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국가, 지역별 쿼터(매장 수 제한)를 두고 지점을 낸다. 통상 기존 점포 하나를 접고 다른 곳에 새 지점을 내는 방식으로, 신규 지점을 낼 백화점의 고객 수, 객단가 등을 철저히 고려한다. 결국 갤러리아 광교점이 3대 명품을 확보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매출 확신을 가져다줘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3대 명품 중 하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대 명품 유치는 주요 백화점들도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첫해 매출 목표 5000억원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매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과 맞물려 광교점은 오픈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물론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현대백화점 –10%, 신세계백화점 –7%로 일제히 감소한 것과 달리 갤러리아백화점은 같은 기간 4% 신장했지만, 광교점의 상반기 매출은 1437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마저도 지난해 폐점한 수원점 기준으로 책정돼 사실상 광교점 첫해 매출 목표 5000억원 달성은 어려워진 상태다.
◇올해 남은 3개월, 갤러리아百 사업 방향은?
지난 3월 광교점 오픈 당시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갤러리아 광교를 명품관·타임월드와 함께 백화점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면서 “2020년엔 갤러리아 광교 오픈을 필두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온라인몰 개편, 플랫폼 기반 신사업, 신규 브랜드 발굴·사업 전개 등이 가시화하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핵심은 프리미엄, 명품, VIP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백화점 최초 VIP 외부 시설인 메종갤러리아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서울에도 오픈하며 신규 VIP를 확보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한남동에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 한남을 열고 VIP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갤러리아가 국내 VIP 관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며 2005년부터 쌓아온 VIP 고객 정보는 매출과도 직결된다.
이 외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은 김집사 블랙 신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고,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커머스를 검토하고 있다. 또 VIP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사업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는 광교점 지하에 아쿠아리움을 조성해 오는 11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 광교점부터 고메이494 한남 오픈 등 신사업을 속속히 선보이고 있다”면서 “새로 시작한 사업들이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경쟁력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