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 가구 브랜드 업계 최초 선보이며 매출 견인
코로나19에도 신세계 1~8월 가구 매출, 지난해보다 41.7%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8월 가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8월도 39.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인테리어 관심이 커지며 가구 시장도 커지고 있다”면서 “소파 하나도, 침대 옆 협탁 하나도 고심해 고르는 소비 트렌드로 고가라도 차별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구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2016년 12조5000억원대였던 홈퍼니싱(집 단장) 시장이 2023년 1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질 좋은 휴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고가의 제품들이지만 그만큼 차별화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 강남점이 다양한 명품 가구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최초로 ‘폴트로나프라우’를 선보였다. 폴트로나프라우는 가구의 하이엔드 명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다. 1924년 이태리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태리 의회,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빌바오 구겐하임박물관 등이 이 브랜드 제품으로 꾸며져 있다. 페라리, 마세라티, 부가티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의 내부 공간도 장식해왔다.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인 ‘놀(knoll)’은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꼽힌다.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등과 협업해온 작업이 많으며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 역시 신세계 강남점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아울러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드라’도 신세계가 업계 최초 선보이는 브랜드다. 이태리 가구 브랜드로 예술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첨단 기술과 수공예 제품으로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실험적인 제품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집에 새 가구를 놓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홈퍼니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기준으로 삶의 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고 먹는 것에서 주거생활로 관심이 옮겨간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소득 3만 달러에 들어선 1992년부터 10여년간 인테리어 산업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박성주 신세계백화점 생활팀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집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명품 가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