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GLB·GLA·GLE 쿠페 등 3종의 SUV 공개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SUV 점유율 확대···GLB 5000만원대 책정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 세단 시장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벤츠는 5000만원대의 가족형 SUV ‘더 뉴 GLB’를 비롯해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GLA’와 ‘더 뉴 GLE 쿠페’를 출시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3일 벤츠코리아는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3종의 신형 SUV를 공개했다. 이로써 벤츠코리아는 ‘GLA-GLB-GLC-GLC 쿠페-GLE-GLE 쿠페-GLS-G클래스-EQC’ 등 총 9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벤츠는 자동차를 발명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SUV세그먼트의 창시자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SUV패밀리는 각각의 컨셉에 맞춘 이상적인 디자인과 만족스러운 공간, 그리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동안 벤츠는 수입 세단 시장에선 E클래스·S클래스 등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나갔으나 SUV 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1~8월 벤츠 SUV 판매는 8070대로 전체 판매(4만7795대)의 16%에 불과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세단에 비해 수익이 높은 SUV 제품군을 확대해나갔으며, 소비자들도 패밀리카로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SUV 비중이 올라갔다. 또한 최근에는 차박·캠핑 등이 유행하면서 SUV 주가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벤츠 SUV 패밀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단연 GLB다. GLB는 국내에는 처음 출시하는 모델로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차체는 중형급이다.
GLB는 전장 4634㎜, 전폭 1834㎜, 전고 1659㎜, 휠베이스 2829㎜로 싼타페보다 전장·전폭·전고는 약간 작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64㎜ 길다. 그만큼 내부 공간이 넓다는 의미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볼보 XC40보다는 전장 209㎜, 전고 19㎜, 휠베이스 127㎜ 더 크다.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을 시에는 최대 1805ℓ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8단 DCT 변속기를 결합해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한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GLB 220은 5420만원이며, GLB 250은 6110만원이다. 볼보 XC40 가격이 4670만~51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이날 벤츠는 GLB 뿐 아니라 GLA와 GLE 쿠페도 함께 공개했다. GLA는 이전 대비 휠베이스가 30㎜ 길어졌으며 전고는 110㎜ 높아졌다. 이달 출시 예정인 GLA 250 4매틱 가격은 5910만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GLE 쿠페는 이전보다 휠베이스를 20㎜ 늘려 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실내는 12.3인치 대형 스크린 2개를 갖춘 와이드스크린 콕핏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스포츠 시트와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벤츠는 GLE 400 d 4매틱 쿠페를 10월에 출시하고 AMG GLE 53 4매틱+ 쿠페, AMG GLE 63 S 4매틱+ 쿠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