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감소 추세 보이지만 지역별 차이 극명
창원 일부 사업장선 청약참패에 할인판매 나오기도

전국 미분양 주택수 현황 / 자료=국토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방 주택수 추이 / 자료=국토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방 분양시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 내 분양사업장은 미분양 물량 털기에 허덕이는 반면 분위기 반등에 나선 지역은 활기를 띈 모습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8883가구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이 가운데 지방에 위치한 미분양주택은 2만 5738호로 전체의 89.1%를 차지한다.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침체돼있지만 그동안 활기를 띄던 주택시장의 분위기에 발맞춰 미분양주택을 전월 대비 일부 소진한 게 이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약 7개월 동안 38%나 팔았으니 시장 활황세에 편승한 사업장도 상당하다.

그러나 지방 주택시장이 모두 미분양 물량을 쉽게 털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권 내에서도 침체된 시장이 반전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반면 할인판매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게 경남 창원이다. 창원시에 위치한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기준 4857가구에 달한다. 지방권 전제 미분양주택의 18.8%를 차지하는 것이다. 수년 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부영의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아파트는 6월 말 기준 4298가구 중 3782가구가 팔리지 않은 채 남아있어 결국 8%할인 분양까지 진행했다. 회사 측은 계약자들이 최초 분양 가격 기준으로 최대 3680만 원까지 가격 할인을 적용받도록 하며 물량소진에 힘을 쏟았다. 미분양 여파로 청약 미달도 속출하고 있다. 창원 진해구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은 562가구 모집에 청약 결과 단 28개의 청약통장만 접수되며 참패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창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2016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4년째 최장기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창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남 광양, 경남 밀양, 울산, 충남 당진 등에서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사업장이 속출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남 광양시 마동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역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고, 지난 6월 강원 속초시에서 분양한 골든렉시움은 모든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제주 역시 지난 7월 제주시에서 분양한 노형 벽강하이본타워 7차와 서귀포시에서 분양한 서홍동 헤리티지 모두 미달됐다. 7월 중순 호반건설이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충남 당진 호반 써밋시그니처는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지만 312가구가 미분양 됐다.

반면 부산은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 6월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부산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전용 101㎡형은 16가구 모집에 2448개 청약통장이 접수돼 최고 경쟁률 153대 1을 기록했다. 이달을 기점으로 HUG의 미분양관리지역에서도 해제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창원은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침체를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은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입지 선호도가 떨어지는 진해지역은 미분양 적체로 더욱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도 철강업 침체 여파로 미분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외 타 지역도 지역경제 침체로 인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