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2분기 경제성장률 4.1% 끌어내려

자료=한국은행,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자료=한국은행,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3.2%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7% 역성장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4분기 -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앞서 올해 1분기에는 –1.3%를 기록한 바 있다.

대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수출이 16.1% 급감했다.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4.1%포인트(p)로 떨어졌다.

수출 부진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4.1% 끌어내렸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줄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으로 각각 0.5%, 1.5% 줄었다.

다만 민간소비의 경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고가인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민간소비 회복으로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로 1분기 -2.1%보다 3%포인트나 올랐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1% 증가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8.9%)과 농림어업(-9.5%)이 1분기보다 크게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0.9%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률은 –8.9%로, 1963년 2분기 -10.4%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1.3%를 맞추기 위한 조건으로 “3분기와 4분기 각 1.3% 정도 성장해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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