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 급증에 뜨는 PG사업
오프라인 소비 위축에 밴 대리점은 ‘고사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재확산되면서 대면접촉 및 오프라인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반면 이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소비 시장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프라인 결제를 주로 담당하는 부가통신사업자(VAN·밴)의 매출 수수료는 줄어들고 있어 양측의 희비가 엇갈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했다. 이는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다음달 6일 밤 12시까지 8일간 적용된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소비는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및 배달 주문만 가능하며,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되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대면 영업보다 전화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배달 주문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처음 두드러졌던 지난 3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24.6%로 지난해 3월(19.3%)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6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온라인 결제 비중은 1년 새 18.9%에서 22.6%로 3.7%포인트 늘었다.
이번달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도 온라인 이용액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결제가 급증함에 따라 PG사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PG사의 주요 수익원은 온라인 결제 수수료로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 간 전자결제 정보를 연결해주고 그에 따른 중간수수료를 취득한다.
반면 밴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밴사는 PG사와 반대로 오프라인 결제가 주 업무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발생하면 가맹점이 결제정보를 밴사에 넘기고 밴사는 이를 승인해 다시 카드사에 전달한다. 결제가 성사되면 추후 카드사가 대금을 가맹점에 직접 보내주며 밴사에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밴사는 오프라인 결제가 중심인만큼 PG사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더 취약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밴사들은 PG업을 겸업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98.2%를 차지하는 상위 밴사 13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감소했다. 특히 ‘밴사업’ 부문에서의 영업수익은 7.6% 감소한 반면 PG업을 비롯한 기타사업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22.6% 증가하면서 본업이 아닌 부업이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
한 PG사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 비중 증가로 수수료 수입이 전년보다 늘었다”며 “특히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나 이커머스와 계약된 PG사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영석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 사무국장은 “7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됨과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밴 대리점들의 매출이 소폭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가 다시 심각해졌다”며 “8월부터 상황이 또 한번 악화되면서 매출이 반토막난 곳도 있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밴 대리점들이 다시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