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까지 대형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내 취식 불가
포장만 되는 스타벅스, 6할에 달했던 매장 손님 놓칠 위기···코로나19발 업계 타격 불가피

수도권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직원들이 좌석 이용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직원들이 좌석 이용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예상됐던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꺾일 위기에 처하게 됐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점포 휴점에 더해, 정부가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의 매장 내 음료 섭취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수도권 내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테이크아웃)·배달만 허용하는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집합제한)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 매장에서는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대형 커피전문점 등 업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서 가장 큰 규모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도 코로나19로 인한 휴점, 매장 취식 불가 등 영업제한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전체 1460개 매장 중 900개 매장이 수도권에 위치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그간 포장과 매장 내 섭취 소비자의 비중은 40대 60 수준이었다. 매장 취식 비중이 포장 비중보다 더 높은 스타벅스로서는 정부의 이번 집합제한 조치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매장 취식 금지 이전에도 스타벅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매장 내 좌석의 30%를 감축 운영해왔다. 

특히 여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할리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이 모두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반면, 스타벅스는 배달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배달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오로지 포장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바라봤던 스타벅스로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국내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스타벅스코리아는 여타 경쟁사들이 주춤할 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6년 1조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후 △2017년 1조2634억원 △2018년 1조5223억원 △2019년 1조8695억원으로 매년 각각 25.9%, 20.4%, 22.8% 씩 성장했다. 이 속도라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5년 만인 올해 2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올해 스타벅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인 양평DTR점을 오픈하는 등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반기 중으로 서울 잠원동 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 새 매장을 열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방역지침 강화가)시행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한 분위기를 보려면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는 방역당국의 지침 협조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면서 “위생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커피빈, 할리스 등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 줄어든 165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97% 줄어든 1억4192만원을 기록했다. 할리스에프앤비도 지난해 영업익이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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