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강인한 이미지에 미니밴의 공간성 더해···주행성능·공간활용도·안정감 뛰어나
풍절음과 HUD 부재는 아쉬워

기아차 신형 카니발. / 사진=박성수 기자
기아차 신형 카니발. / 사진=박성수 기자

2만3006대. 기아차 카니발이 하루 만에 기록한 사전계약 대수다. 대중성이 강한 세단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닌 미니밴이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숫자다.

미니밴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대형 SUV고객까지 확실하게 잡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존 대형 SUV 가격은 5000만원 이상으로 선뜻 구매하기에 부담이 크다. 하지만 카니발은 3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또 최근 차박·캠핑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미니밴의 공간성도 고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카니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코스는 그랜드워커힐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동화컬처빌리지까지 왕복 80㎞구간이다.

외관은 웅장하고 화려하다. 이전 카니발이 듬직하면서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다면, 신형 카니발은 날렵한 이미지가 더 강했다. 전면부는 세로로 긴 마름모 모양의 그릴패턴과 얇고 길게 퍼진 주간 주행등으로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좌우 후미등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속도감 있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5100㎜가 넘는 전장이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했다.

운전석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실내 구조와 비슷하다. 과거 아날로그 감성은 사라지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잡았다. 여기에 12.3인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형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내 온도 및 오디오 음량 조절 등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따로 빼서 구성해 조작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운전석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카니발 운전석. / 사진=박성수 기자

2열과 3열 공간은 다른 SUV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다. 2열이 공간이 넓은 건 당연하고, 3열도 성인남성이 타기 충분했다. 대형 SUV중에도 3열이 불편한 차량들이 있지만, 카니발은 3열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또 3열을 접을 경우 트렁크 아래 공간으로 좌석이 들어가며 성인남성이 눕기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평한 구조로 돼있어 차박을 하기에 충분하다.

3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카니발 3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감각은 생각보다 민첩했다. 대형 SUV라 묵직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핸들링에도 큰 힘이 들지 않았고, 가속능력도 경쾌했다. 노멀 모드에서 급가속을 할때는 답답한 감이 있었지만, 스포츠모드로 변환하니 말끔히 사라졌다.

카니발. / 사진=기아차
신형 카니발 주행 모습. / 사진=기아차

이날 시승한 카니발은 7인승 디젤 2.2ℓ엔진 모델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낸다.

주행보조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카니발에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 적용돼 있어, 크루즈컨트롤 속도를 100km로 설정했더라도 80km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규정에 맞게 속도가 내려간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가속페달과 운전대에서 손을 놓더라도 불안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에 손발을 얹어만 넣고 주행했음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풍절음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부재다. 음악을 켜고 달렸을 때는 풍절음이 신경쓰이지 않았으나 고속 주행에서 음악을 끌 경우 풍절음이 느껴졌다. 대화에 거슬릴 수준은 아니었으나 예민한 사람이라면 불편할 수 있을 정도다.

HUD의 경우 최근 나오는 신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데 카니발에는 실려있지 않아 아쉬웠다.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각도나, 팔걸이 위치 조절 등 세밀한 부분은 신경쓰면서 정작 정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HUD가 빠진 점은 옥의 티로 남는다.

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카니발 실내. / 사진=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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