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價 폭등→제품價 인상난항→코로나19···연속적인 위기의식 팽배
비용절감 사업재편···수익 최전선 영업본부 쇄신 통해 중·장기 전략 확보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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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옥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적자 사업들을 속속 정리하는 등 한 데 이어, 판매 최전선의 영업본부의 인적쇄신을 실시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란 평가가 나온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부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촉발됐다. 현대제철뿐만의 사정은 아니었다. 철광석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고, 핵심고객사인 완성차·조선업체들과의 납품가 인상에 난항을 겪으며 고충이 심화됐다.

올 초 촉발된 코로나19 사태는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전방산업들의 수요가 급감하며 철강업체들의 수요 역시 감소했으며, 자동차강판·조선용후판 가격협상도 요원해졌다. 금년 초부터 잠잠했던 철광석가격까지 광산지역의 감염자 폭증으로 공급이 급감해 재차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자연히 실적도 대폭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2분기 현대제철은 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조원대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수익성 제로에 가까운 수치였다. 동국제강이 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비됐지만, “선방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철강업계가 처한 상황과 고정비용이 높고 생산량 조절이 힘든 고로를 보유했다는 점이 감안됐다. 같은 기간 포스코는 사상 초유의 분기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방이 가능했던 까닭은 발 빠른 대응에 있었다. 지난 2월 단조사업을 분할하고, 6월에는 당진 전기로 열연설비 매각을 결정했다. 해당 설비의 경우 매각이 타진 중이지만, 가동을 중단함으로서 상대적인 실익을 실현했다. 최근에는 컬러강판 사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노조와 협의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실익의 최전선에 근무하는 영업본부의 쇄신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올 초 현대제철은 동원산업빌딩 일부를 임차해 서초구 양재동 그룹 본사사옥과 잠원동 사옥에 양분됐던 영업본부를 통합시켰다. 잠원동사옥에 있던 영업본부 인력들이 동원산업빌딩으로 옮기며 사옥 매각도 가능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개편을 가했다. 지난달 신임 영업본부장에 이재환 현대엔지니어링 BI본부장을 임명했다. 이어 ‘4부 10실’ 체제는 유지했지만 본부 내 35개 팀을 26개로 축소시켰다. ▲열연냉연업업실 ▲HKMC강판영업실 ▲글로벌차강판영업실 등의 팀명 개칭과 글로벌차강판전략팀을 신설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팀장 이하급의 대대적인 보직변경도 실시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영의 최우선 고려를 효율성으로 잡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단순히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익을 높이는 경영방식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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