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외식 활성화 캠페인 이틀 만에 중단
카드업계, 상반기 실적 선방···재난지원금 ‘반짝효과’
특수 사라진 하반기 실적 고민

외식 활성화 캠페인 포스터/사진=농림축산식품부
외식 활성화 캠페인 포스터/사진=농림축산식품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정부가 카드업계와 함께 추진했던 외식·농촌여행 할인 지원 캠페인이 잠정 중단됐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또 한 번 특수를 기대했던 카드업계는 관련 캠페인이 급작스럽게 중단되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지난 16일 0시를 기해 잠정 중단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중단됐다. 참여 카드사는 KB국민·NH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9곳이었다.

외식 활성화 캠페인은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외식업소를 5회 이용하고 회당 2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면 6번째 외식은 캐시백 또는 청구할인으로 1만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긴급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소비 활동을 촉진해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전국 감염 확산 방지와 캠페인 참여 지역 간 형평성을 위해 캠페인이 전면적으로 일시 중단됐다.

카드사들은 카드 소비 증가를 통한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계획된 캠페인이 중단되면서 난감한 기색이다. 카드사는 앞서 지난 5월 정부 주도로 이뤄진 긴급재난지원금 사업으로 카드이용금액이 늘면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22조5000억원, 56억1000건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1분기 대비 8.1, 11.3%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경제활동 재개 및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관측됨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1조11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정부가 투입한 14조2448억원의 긴급재난지원금 중 약 70%가 신용 및 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지급되면서 카드사의 실적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일시적 호재가 사라진 상황에서 외식 지원 캠페인까지 중단되면서 제2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반영되면서 카드 소비가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식 지원 캠페인도 중단되면서 카드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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