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요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 1조3237억원···전년비 20.5%↑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로 손해율 개선”
“하반기, 차량 침수피해 및 운행량 증가로 손해율 상승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음에도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라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2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5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3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261억원보다 1.7% 늘었으며,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1639억원에서 1837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주요 손보사 중에서 가장 큰 폭의 당기순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63억원 대비 무려 69.4% 증가했다.
전반적인 실적 상승에는 코로나19 반사이익 영향이 컸다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의원 방문과 의료비 청구가 줄면서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외부 활동 자제로 자동차 운행량이 떨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투자이익 증가와 함께 사업비 절감에도 노력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KB손해보험은 이번 상반기 순이익이 14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62억원)보다 13.4% 감소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영업손익은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개선된 부분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 투자영업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선방은 코로나19라는 일회성 요인의 결과였던 만큼 손보업계는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7~8월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차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예상보다 상반기 실적이 선방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고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이런 부분은 일시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에 줄었던 자동차 운행량도 5월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