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상장예비기업 온라인IR 전환↑···중소형 IPO 흥행 '악재'
IPO시장 냉각 우려 확산···증시 조정시 대어급 IPO일정 연기 가능성 커져
최근 뜨거운 열풍이 불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이라는 암초가 등장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속속 간담회 및 기업설명회(IR)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비대면 영역이 취약한 중소형 기업들의 경우 IPO흥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시불안이 장기화되면 올해 하반기 대어급 IPO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IPO를 앞둔 기업들이 속속 간담회 및 기업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박셀바이오는 당초 9월2일 예정됐던 IPO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이날 밝혔다. 박셀바이오의 온라인 IPO간담회는 9월1일에 열린다.
앞서 바이오기업 피플바이오도 IPO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날 카카오게임즈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IR일정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대학편입 교육업체인 아이비김영 역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 상장을 앞두고 개최하려던 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IPO기업들의 온라인IR 전환이 확산되면 중소형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IPO관계자는 “대어급 IPO의 경우 온라인IR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중소형 기업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직접 기업관계자들을 대면에서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장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 임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IPO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본사 IB본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같은 층에 근무하던 직원이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해당 층은 폐쇄됐다.
모처럼 달궈진 IPO시장의 열기가 다시 냉각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올해 7월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하반기 IPO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상장 기업들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했고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충격이 증시에 전해진 18일 코스닥에 상장한 미투젠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2만7000원)를 밑돈 2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미투젠 주가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 주가가 급반등하며 공모가를 넘겼지만 향후 증시불안이 지속되면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증시가 조정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가 냉각될 경우 하반기 상장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같은 대어급 IPO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 실물경제 충격이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증시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시장에서도 기업들이 상장 흥행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고 당초 예정했던 상장일정도 연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