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업무·상업용 거래량, 전월 대비 32% 급증···올 들어 최대치
다주택 규제 부담·제로금리 여파로 코로나19 불구, 상업용 부동산으로

올 4~6월 업무 및 상업용 건축물 거래현황 / 자료=한국감정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올 4~6월 업무 및 상업용 건축물 거래현황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올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침체기를 맞았던 상업용 부동산이 거래량을 큰 폭으로 키우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로금리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다시 몰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 건물용도별 건축물 거래현황에 따르면 6월 상업 및 업무용 부동산은 2만9077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5월 2만1918건이 거래된 것에 견주어보면 32% 급증한 것이자 올 들어 최고치다.

상업용 부동산은 올해 초부터 극심한 침체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로 공실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영향이다.

실제 전국 중대형 상가의 경우 올 1·4분기 공실률이 11.7%로 지난 분기(11.0%)보다 0.7%포인트 증가했고, 소규모 상가도 지난 분기보다 0.1%포인트 늘어난 5.6%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수익률이 지난해 4·4분기 1.69%에서 올 1·4분기 1.31%로, 소규모상가는 이 기간 1.43%에서 1.17%로 감소했다. 수익률이 1%대 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결국 업무용 부동산을 비롯한 수익형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침체됐던 수익형 부동산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거래 물꼬를 트는 등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6·17대책, 7·10대책, 8·4대책 등 한 달에 한번 꼴로 주택 규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상가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방안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택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찾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아파트로 월세를 받던 이들이 점차 주택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보유세)를 대폭 늘리면서 주택을 장기 보유하는 게 버거워진 영향이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주택으로 포함하지 않던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수에 합산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상업시설과 오피스텔로 분산됐던 투자수요가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로 집중되며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이와 같은 추세에 맞춰 상업시설 공급을 위해 역량을 갖추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상업시설 브랜드 아클라우드를 론칭하고, 내달 경기도 하남에서 공급하는 상업시설을 포함해 앞으로 공급하는 상업 및 업무용 부동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S&D)도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등에 자이엘라 브랜드를 적용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도 평택시에서 숲을 테마로 한 대규모 상업시설 어반그로브 고덕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금이나 대출 측면에서 규제가 적어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비(非)주택 상품으로 흘러가는 추세인 건 맞다”면서도 “다만 수익형 상품도 지역별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입지와 배후수요에 대한 분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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