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지역·집단·시설 등 다양하고 고령층 비율도 높아
확산세 지속시 방역수위 격상 예정···“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협조해야”
방역당국이 최근 서울,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확산 사례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을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 대응 측면에서는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에 따르면 대구·경북 확산 당시에는 단일 집단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환진자의 연령층도 젊어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이번 수도권 확산의 경우 다양한 지역, 집단, 시설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고령층의 비율도 높아 치명률이 대구·경북 확산 때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교회 예배와 집회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김 1총괄조정관은 “현재 서울과 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2주간은 모임이나 외출을 삼가고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번주까지도 서울·경기 지역의 확산세가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당국은 방역 수위를 격상시킬 예정이다. 우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내에서 유보했던 조치를 추가 시행하고 요건이 충족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할 수도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요건이 충족되는 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며 “다만 3단계로 격상을 하게 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총 1만286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197명 증가한 수치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경기도에서도 67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35.02%(69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