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7월 숙박예약건수·거래액 전년 대비 상승···해외여행 비중 큰 아고다·호텔스닷컴은 고전
스타트업·정부, 코로나19 방역 유지하며 국내여행 독려 프로모션도 시행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대형 여행숙박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상반기 국내여행 덕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국내 여행 스타트업들은 예약률이나 이용자 개인결제금액 등이 모두 지난해 대비 증가해 선방했다.

14일 국내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각각 상반기 국내여행 증가 수치를 문의한 결과, 4~5월과 7월 황금연휴 기간에 전년 대비 이용률이 증가했다.

야놀자는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등이 겹친 4월~5월초 황금연휴 6일 국내여행 숙소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증가했다. 펜션 이용건수도 3배 이상, 호텔 이용건수도 191.5% 성장했다. 7월1일~8월30일 미리예약(미리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제도)도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여기어때 또한 상반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내숙박 예약률이 여행휴가 성수기인 7월에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숙박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올랐다.

상반기 온라인 여행앱 결제금액도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해외 여행앱과 달리 결제금액이 오히려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요 온라인 여행사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야놀자‧데일리호텔의 결제금액은 5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은 기간 5743억 대비 4% 증가했다.

와이즈앱 분석표를 보면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본격화된 2월과 3월에는 지난해 동월 대비 결제금액이 하락했으나 4월부터 완만히 회복해 7월에는 1266억원까지 회복했다.

여기어때도 지난해 1~7월 3350억원와 오차범위내의 금액인 3304억원을 올해 동기간에 기록했다. 야놀자와 마찬가지로 올 2월과 3월에는 지난해보다 결제금액이 하락했으나 4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7월에는 역대 최대인 결제금액인 7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해외여행앱 플랫폼은 아직까지 코로나19로 고전 중이다. 아고다, 호텔스닷컴, 트립닷컴과 같이 해외여행 비중이 컸던 온라인 여행사는 2월과 3월 하락 이후 4월부터는 차츰 오르고 있지만, 해외여행 결제하락금액을 상쇄하지는 못해 지난해 대비 결제금액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두 스타트업 모두 8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여행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하고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다. 야놀자는 국내 호텔 및 펜션 237개를 최대 86% 할인가로 선보인다. 여기어때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관의 'K-방역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에 참여해 할인쿠폰 이벤트와 최저가보상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산업의 타격이 컸지만,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야놀자와 여기어때 같은 플랫폼들은 낙폭이 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인 4월부터 국내 여행객들이 늘었고, 여행 대신 호텔 숙박을 하는 호캉스족도 늘어났다. 한국 플랫폼들이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이유”라며 “다만 여행업 신규 투자가 줄고 중소 해외여행사들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