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에어비앤비부터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까지 올해 상장 예정
투자금 늘고 유니콘 스타트업 증가, IPO 상장으로 이어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방탄소년단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기업 에어비앤비에 이어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 상장을 준비 중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있다. 투자금이 늘고 대형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상장을 통해 스타트업 스케일업(Scale up)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빅히트는 한국거래서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적격 판정을 받고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빅히트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인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빅히트는 올해 어마어마한 실적을 기록하며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이날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회사 설명회를 통해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공식 상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해 2020년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빅히트가 새롭게 론칭한 위버스 앱도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했다. 방 의장은 “위버스 앱은 올해 3월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20년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으로 스냅,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에 이어 빅히트를 꼽으며 위버스에 주목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방탄소년단의 해외 진출 성공과 콘텐츠 사업 등을 통해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나 쏘스뮤직, 빌리프 랩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빅히트 IPO 기업가치를 4~5조원까지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빅히트의 업종이 유동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점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상반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매출 타격을 입은 에어비앤비는 IPO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서류를 제출하고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전세계 여행이나 항공업계 타격 영향을 받으며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지난 5월 인력을 25%이상 감축하고, 주식과 채권 발행 등으로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올해 IPO 상장 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하며 전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올해 2월 11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예정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IPO를 성공한다면 국내 액셀러레이터로서는 첫 사례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로봇, 소프트웨어, 바이오 분야 등 15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차병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을 통해 액셀러레이터 브랜드 가치에 신뢰를 더하고, 공모자금을 재원으로 해 국내 우수 기술 스타트업을 더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스타트업 중에서도 유니콘(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 달성)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IPO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7년 이후 모태펀드 확대 등으로 벤처투자금이 많이 유치한 스타트업들이 공모자금 모집을 통해 스케일업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투자회수(EXIT)를 하는 과정에서 기업합병(M&A)보다는 IPO를 많이 선택했다. M&A를 하겠다고 나서는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스타트업들이 투자금 유치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스스로 몸집을 불리면서 코스피, 코스닥 IPO 상장을 통해 EXIT을 하려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IT플랫폼 사업들은 아직까지 시장 변동성이나 규제 등 유동적인 사항이 많다”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아무리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IPO상장 절차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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