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이익 6.9조원···전년 대비 17.5% 감소
이자·비이자이익 선방했지만 대손비용 157% 급증

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총이익은 증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원(17.5%) 줄어든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9억원(0.2%)으로 소폭 줄어든 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2분기 1.42%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6% 증가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7.9%)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원 늘었다. 신탁 관련 이익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됨에 따라 2000억원 감소했다.

주요 영업이익은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악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157%) 급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판관비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억원(0.6%) 늘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자산과 자본은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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