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020년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대면접촉 필요한 산업 부문에서 일시휴직자 많이 발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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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직장이 어려워져 휴직할 경우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 1명이 늘면 그 다음 달에 취업자가 0.35명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5월 일시휴직자는 총 411만2000명으로 작년 동기 103만8000명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로는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 5월 102만명 등으로 조사됐다. 1997~1998년 IMF 위기나 2008~2009년 금융위기 시와 비교했을 때 올해와 같은 일시휴직자의 폭발적 증가는 전례가 없다고 한경연 측은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15∼64세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업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 달 취업자는 0.35명 감소한다고 밝혔다. 또 일시휴직자가 1명 늘면 그 다음 달 비경제활동 인구는 0.33명 늘어났다.

취업자 감소분 0.35명 가운데 상당수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2개월 후에는 취업자를 0.58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필요한 산업 부문에서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월 월평균 일시휴직자 137만1000명 가운데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일시휴직자는 26만5000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육 서비스업 24만1000만명(17.6%), 도소매·숙박·음식점업 20만7000명(15.1%), 제조업 11만1000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단순노동 근로자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관련종사자 중 일시휴직자가 36만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 종사자도 33만2000명(2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고졸과 대졸 학력의 일시휴직자가 많았으며, 성별 분포별로는 전체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높았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근로유연화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기업 부담을 줄여 일자리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일제 근로자를 필요할 때는 시간제 근로제로 전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선택제 등과 같이 근무형태 다양화를 통해 근로유연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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