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법 맞춰 소비자 중심의 기업체질 개선 나서
보험사가 판매한 펀드 환매연기 발생해 긴장 높아져

라이나생명이 금융소비자보호 TFT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이 금융소비자보호 TFT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

보험업계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 나섰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맞춰 소비자 중심의 기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또 보험사에서도 사모펀드 투자상품 환매 연기가 발생하면서 선제적으로 소비자보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금융소비자보호 TFT’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TFT는 영업, 법무, 준법감시, 감사, 보험심사, 계약관리, 고객서비스 등 전 영역의 17개팀 임원 및 팀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인 이제경 전무가 단장을 맡는다. 

TFT 위원들은 보험 상품의 개발부터 모집, 유지, 보험금지급 등의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소비자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문제점을 찾아내고 스스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소비자 중심의 기업체질 개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무심하게 지나쳤던 작은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권익침해 사항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라이나생명이 고객중심경영의 표본으로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 조치에 나섰다. 우선 교보생명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를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소비자가 모바일·인터넷 창구에서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면 보이스피싱 주의사항 등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발송해 안내 중이다. 또 휴대폰 번호를 바꾼 뒤 콜센터로 계좌 등록이나 변경을 요청하면 상담원이 이전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 보이스피싱 예방 조치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활성화로 늘어난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보이스피싱 위험성이 커졌다”면서 “안내를 강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전국 7개 지역본부에 소비자보호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 직책은 지역본부 부서장급이다. 한화생명은 각 지역본부의 소비자 보호업무가 민원처리 담당자에게 맡겨졌으나 이번 소비자보호센터 신설로 소비자보호 담당자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또 제기된 불만 민원 응대에 중점을 둔 사후관리방식의 소비자보호 업무를 초기 대응과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보험업계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터진 사모펀드 환매 연기가 삼성생명에서도 발생해 소비자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이 주로 팔았던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수백억원대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이 상품의 만기일은 지난 6월8일이었지만 환매가 연기돼 내년 5월14일로 만기가 미뤄졌다. 판매 규모는 삼성생명이 5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투자(50억원)와 NH투자증권(30억원)도 팔았다.

보험업계는 증권사와 은행에 비해 사모펀드 판매 규모가 작지만 자산관리(WM) 사업부를 통해 보험 고객들에게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사모펀드 판매 규모는 증권사가 전체의 83.72%, 은행이 5.24%, 보험사가 0.8%를 기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주 사업인 보험 외에도 부수사업으로 수익증권 판매와 신탁업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환매 연기 사태가 터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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